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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종교 만남] 국내 각 종교의 기후위기 대응 2024-07-02

올여름 한반도에는 역대 최악의 폭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년 동안 가장 가파른 폭염 증가세를 보인 도시는 서울로, 서울의 폭염은 무려 73배나 늘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나라 일이 아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미미하다. 국제사회, 기업과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에 실망한 시민사회, 특히 종교인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선 이유다.



가톨릭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2015) 이후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섰고 2022년부터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통해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여러 교구에서 탄소중립을 선언, 지구를 달구는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고 각 본당에서는 생태환경위원회를 설치하거나 생태환경운동 단체를 조직해 환경보호를 신앙적 소명으로 삼고 있다.


국내 이웃종교들 역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폭넓은 생태환경 운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종단들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종교계의 폭넓은 연대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지난 2020년 연대기구를 결성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가 연합한 종교환경회의는 그해 9월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을 발표하고 종교인들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 원불교, 햇빛발전소


원불교는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불교는 원불교환경연대를 중심으로 핵발전소 저지 운동과 4대강 사업 반대에 참여하는 한편, 덜 쓰고 덜 만들고 덜 개발하는 ‘3덜 운동’을 추진했다. 나아가 대안 모색 차원에서 2013년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둥근조합)을 창립해 불과 3년 만인 2016년 태양광발전소 100개 만들기 사업을 완료했다. 나아가 2030년까지는 600개 모든 교당 지붕에 햇빛발전소를 세울 예정이다.


2023년 조합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한 둥근조합은 나아가 ‘RE100원불교’(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하는 원불교) 실현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교당의 지붕에서 세상의 지붕으로’를 목표로 햇빌발전소를 원불교 교단 밖으로도 확산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개신교, 녹색교회


1981년 설립된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전신으로 하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대표적인 개신교 내 환경운동 단체다. 생태환경운동에 모범적인 교회를 선정해 ’녹색교회‘로 지정해 왔다. 올해까지 지정된 녹색교회는 모두 130여 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따라 교회 탄소중립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목표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현재 대비 50% 감축, 2040년까지 100% 감축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은 지난해 6월 4~10일을 기후환경주간으로 선포, 신학자와 환경전문가를 통해 연구논문과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예배자료인 설교문과 기도문, 그리고 인식개선과 실천을 위한 칼럼과 실천 매뉴얼, 영상과 캠페인 송 등을 제공했다.


■ 불교, 저탄소 생활 실천


환경 문제 대응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불교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주목,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2020년 6월 불교기후행동을 발족하고 불교기후학교를 개설했다. 불교계는 특히 채식 운동을 기후위기 대응의 유력한 방안으로 추진했다. 이듬해 6월에는 ’탄소중립과 생명 전환을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담화문‘을 발표하고 기후위기 관련 세미나를 통해 불교계의 기후위기 대응 방향과 목표를 논의했다.


조계종은 2022년 ’저탄소 생활 실천 안내서‘ 사찰편과 불자편을 배포, 개인과 사찰 모두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실천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했다. 같은 해 불교 내에서는 처음으로 제1호 햇빛발전소 설립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2023년 불교환경연대 부설 비로자나자연에너지협동조합이 경기도 고양시 법문사에 제1호 발전소 ’비로자나고양햇빛발전소‘를 설치했다.


■ 성공회, 창조절 기도운동


세계 성공회의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는 2022년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메오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와 함께 기후위기 공동대응을 다짐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환경 운동을 시작한 대한성공회는 2021년 11월, 이전의 대한성공회 환경연대를 대한성공회 생명기후연대로 재설립, 이를 중심으로 성공회의 생명생태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성공회는 특히 2023년 9월 첫 주부터 5주간을 교단 차원에서 ’창조절‘로 선언하고 각 교회의 상황에 맞게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창조절 동안 환경을 위한 기도 운동을 전개하고 개인 컵 사용과 나무 심기, 나눔 장터, 차 없는 주일, 탄소 금식 등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에 나섰다. 사제복을 식물성 및 재활용 원료를 섞은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하는 운동도 전개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가톨릭신문 2024-07-02 오후 5:12:1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