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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치료 개척’ 독일인 수녀 추모 | 2024-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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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AN] 인도네시아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St. Damian Cancer Rehabilitation Center)가 인도네시아에서 한센병 치료를 개척한 독일인 수녀를 추모했다. 가톨릭 신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플로레스섬 라부안 바조에 위치한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는 6월 23~27일 ‘성령의 봉사 선교수녀회’ 피르굴라 마리아 슈미트 수녀를 추모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슈미트 수녀는 플로레스섬에 거주하는 한센인 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2006년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를 설립했다. 슈미트 수녀가 독일에서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 온 것은 1965년이며 그 후 49년 동안 플로레스섬을 중심으로 한센인들과 소외된 주민들을 위해 헌신했다. 플로레스섬에 도착한 이듬해에 한센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성 미카엘 병원’(St. Michael Hospital)과 ‘성 다미아노 회복센터’(St. Damian Rehabilitation Center)를 설립했다.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와 성 다미아노 회복센터는 모두 슈미트 수녀가 설립했지만 서로 다른 치료 시설이다. 슈미트 수녀는 2022년 6월 27일 네덜란드 스테일에서 선종했다.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 원장 프란셀린 사부 수녀는 슈미트 수녀 추모 행사 취지에 대해 “슈미트 수녀는 한센인들의 십자군이 되겠다고 선언했고,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주민들은 슈미트 수녀를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도로 알고 있다”며 “슈미트 수녀가 선종한 이후 우리는 선종일인 6월 27일을 슈미트 수녀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는 기념일을 정했다”고 말했다. 사수 수녀는 또한 “성령의 봉사 선교수녀회는 슈미트 수녀 선종일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전시와 예술 공연을 여는 것을 비롯해 관람객들에게 대나무 제품과 등나무 가구, 묵주, 장식 램프 등을 판매해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 운영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부 수녀는 “과거에 우리는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살아 왔지만 슈미트 수녀는 우리가 다른 이들을 위한 후원자가 되라고 가르쳤다”면서 “장애를 가진 사람도 사회 안에서 생활을 영위하려면 독립심을 키울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전시회를 통해 얻는 수익금으로 우리의 생활을 스스로 꾸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수녀 추모 전시의 공동 기획자인 민 팔렘씨는 “한센인들과 장애인들은 노동하고 물건을 생산할 때 자신들이 유용한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고, 관람객들이 물품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 한다”고 덧붙였다. 1966년에 세워진 성 미카엘 병원과 성 다미아노 회복센터는 플로레스섬 최초의 현대식 의료시설이다. 슈미트 수녀는 고아들을 위한 시설도 운영하다 2014년 은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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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7-02 오전 11:32:03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