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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과 감사미사 | 2024-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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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6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님 성인상 축복식이 거행됐다. 이날은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한 지 177년 되는 날이었다. 축복식을 주례한 성 베드로 대성당 수석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님은 “김대건 신부님을 시작으로 이제는 각 민족과 나라를 대표하는 성상들이 들어설 것”이라며 “오늘의 행사는 동양과 서양의 교회가 함께 나가기를 바라는 희망의 표현이며 시작”이라고 말했다.
축복식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를 비롯해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전 군종교구장 유수일(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 부산교구 신호철(비오) 주교 등 주교단과 한국과 로마에서 찾아온 한국 순례단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대건 신부의 삶을 그린 영화 ‘탄생’ 제작진과 출연진들 그리고 우리 정부 대표들도 함께했다.
김대건 신부님 성상은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에 이어 유흥식(라자로) 추기경님과 염수정 추기경님이 뿌리는 성수를 받으며 가톨릭교회의 자랑스러운 성인임을 전 세계 알렸다. 축복식 끝엔 로마 한인 본당 청년들의 사물놀이 공연으로 더욱 빛이 났고, 추기경과 주교, 사제 그리고 대표단 모두가 한국의 전통 사물놀이 박자에 맞추어 손뼉을 치며 우리 문화를 환영했다.
축복식에 앞서 오후 3시에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베르니니의 조각작품이 있는 장소에서 유흥식 추기경님의 주례로 감사미사가 봉헌됐다. 유흥식 추기경님은 강론에서 “25년의 짧은 삶을 살았지만 어떤 어려움에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던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전 세계 젊은이가 본받길 기대하고 기도드린다”고 했다. 유흥식 추기경님은 감격스러워 눈시울을 붉히며 강론을 잠시 멈추기도 하셨다.
한국 신부님들과 수녀님들로 구성된 성가대에서 울려 퍼지는 성가와 추기경님의 강론은 감격스럽고 웅장해 평생 잊을 수 없는 미사였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날 오전 10시에 교황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한국의 순례단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환영을 해주셨고 2014년 8월 방한 당시 김대건 신부님이 태어난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했던 일을 회고했다.
교황은 당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라는 문구가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한국 최초의 사제이자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나이에 순교한 김대건 성인은 여러분들 신앙의 아름다운 역사를 영적인 눈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셨고 우리 김대건 신부님을 존경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교황님 알현 때 한국 전통의상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는데 “이 옷이 김대건 성상의 두루마기와 같은 옷”이라고 소개하며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550년간 비워져 있던 중요한 자리에 김대건 신부님 성상을 세우도록 허락하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 내 손을 꽉 잡아주셨다. 그리고 바로 엄지손가락을 세우시며 최고라고 답례를 해주셨다.
글 _ 한진섭 요셉(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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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6-26 오후 3:52:15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