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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녀 마리아 고레티 (7월 6일) | 2024-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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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 12세 교황은 1950년 마리아 고레티 복자의 시성식 미사를 봉헌하며 그를 ‘20세기의 아녜스 성녀’라고 칭송했습니다. 마리아는 가난한 농부의 일곱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비록 가난했지만, 서로 사랑하며 자녀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고 충실한 신앙생활로 인도하고자 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더 어려워지자 마리아 가족은 고향을 떠나 소작농으로 일했습니다. 아버지가 건강을 잃고 세상을 떠나자 마리아는 어머니를 도와 집안 살림을 하며 동생들을 돌봤습니다. 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동생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고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 성인에 대해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곤 했습니다. 마리아는 첫영성체를 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글을 읽고 쓸 줄 몰랐습니다. 어머니 친구의 도움을 받아 교리 공부를 시작했고 12살에 감격스러운 첫영성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해 7월 어느 날 오후, 마리아는 평소처럼 집안일을 하며 바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일하러 가다 핑계를 대고 돌아온 18살 이웃 알레산드로 세레넬리가 마리아에게 접근해 못된 짓을 하려 했습니다. 마리아가 끝까지 저항하자 알레산드로는 이성을 잃고 흉기로 마구 찔렀습니다. 피범벅이 된 채 발견된 마리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겨우 의식을 되찾은 마리아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극심한 고통을 참아냈습니다. 병원으로 찾아온 본당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받은 뒤 마지막 영성체를 했습니다. 본당 신부는 성체를 영해 주며 알레산드로를 진심으로 용서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저 역시 그를 용서하고 그를 위해 천국에서 기도할 겁니다. 아마 하느님께서도 그를 용서해주실 거예요.” 마리아는 끝내 주님 품에 안겼습니다. 마리아의 영웅적 덕행이 알려지자 시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났습니다. 한편 알레산드로는 로마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종신형 대신 30년의 노동형을 받았습니다. 마리아는 1947년 4월 27일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는데, 그때 알레산드로는 시복 재판의 중요한 증인이 되었습니다. 한때 어린아이를 성인품에 올리는 문제로 논쟁이 일기도 했지만, 교황청 시성성은 목숨을 걸고 그리스도교의 가치를 수호한 마리아의 영웅적 행동을 나이 기준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리아는 모든 청소년의 수호성인으로서, 특히 성도덕이 문란해지는 현대인에게 훌륭한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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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6-26 오후 1:52:15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