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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 창립 50주년 학술대회 개최 | 2024-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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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관구장 이용석 야고보 신부)는 6월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성직자·수도자와 재속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수도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해 창립자의 영성과 카리스마를 되새겼다. 한국 가르멜 수도회가 학술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학술대회는 1974년 한국에 진출해 설립된 남자 수도회가 교회 내에서 오직 ‘은수자로서의 삶’과 ‘관상생활’에만 몰두하는 봉쇄수도회로 인식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계기로 기획됐다. 제1발제에 나선 마산 가르멜 수도원 김광서(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창립자인 예수의 성 데레사 영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가르멜 수도회 카리스마에 대한 편견을 되짚었다. 김 신부는 “한국 남자 가르멜 공동체는 ‘기도’와 ‘활동’, ‘관상’과 ‘사도직’을 대립적으로 구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실제로 한국 가르멜은 회원들 양성에는 소극적인 반면 수도생활 방식은 기도와 침묵, 고독 등 수덕생활 중심으로 고정되고 정체됐었다”고 되돌아봤다. 제2발제자로 나선 인천 가르멜 수도원 윤주현(베네딕토) 신부는 “최초의 가르멜 수도회가 시작될 때 가르멜산에서 은수생활하던 초기 회원들이 ‘은수자들’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후에 여러 역사적 이유로 관상 이외에도 ‘사도직’이라는 새로운 카리스마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16세기 예수의 성 데레사가 창립한 ‘맨발 가르멜’도 수도회의 선교 정신을 물려받아 세계 각 지역에 선교사를 파견하며 선교에 대한 강한 전통을 유지하고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제3발제를 한 관구 본부 수도원 이인섭(필립보 네리) 신부는 한국 가르멜 초창기 수사들이 엄격한 금욕적 수도 생활을 강조하게 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남자 가르멜 수도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18일부터 기념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7월 13일엔 인천 가르멜 수도원 성당에서 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또 7월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신비의 여정: 축복의 50년 그리고 다시 새롭게’라는 주제로 50주년 기념 전시회를 마련한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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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6-26 오후 12:12:1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