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6월 16일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osv
6월 15일부터 이틀간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100여개 국의 정상이 참여해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osv
교황청이 민간인과 부상당한 군인, 특히 어린이 포로의 송환을 러시아에 거듭 촉구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5일부터 이틀 동안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해 “미성년자 포로가 가족 등 법적인 보호자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이용 가능한 모든 경로를 강화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들의 상황을 전쟁에 이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교황청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송환하기 위한 국제연합 활동에 참관인으로 참여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에 직접적인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인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연이어 방문했던 사실도 전했다.
아울러 파롤린 추기경은 “러시아가 ‘전쟁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정기적인 보고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민간인과 군인에 대해서도 평화적 관심을 갖길 환기했다.
특히 파롤린 추기경은 “전시 민간인 보호에 대해 명시하는 제4차 제네바 협약을 바탕으로 국제적십자위원회와 함께 긴급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포로들을 진료할 수 있는 공동의료위원회를 창설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대화는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다시금 전했다. 진실한 대화는 평화로 향하는 지름길이자 그 자체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재차 전한 것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종전을 위한 외교적 중재와 인도주의적 노력을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하겠다”는 교황청의 약속을 언급하면서 “교황을 대신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친밀감과 교황청의 변함없는 헌신을 전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종식을 바라며 마련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는 100여 개국 대표가 참여했다. 이들 중 83개 국가와 기관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존과 무력 사용 자제, 우크라이나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식량 안보의 무기화 반대 등이 담긴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전쟁 포로의 완전한 교환과 석방,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민간인 억류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회의에 러시아와 중국은 불참했다. 주최국이자 중립국을 표방하는 스위스와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교황청은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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