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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만 파면 유물 나오는 로마 | 2024-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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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희년을 앞두고 로마 시내를 정비하던 중 바티칸미디어 본부 근처에서 고대 로마 유물이 발견됐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와 로마시가 최근 정비 작업을 하던 중 커다란 모자이크 바닥 표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대 빨래터로 추정되는 상당한 크기의 방 4~5개도 함께 발견됐다. 지난 5월 24일에는 유골이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이 유골은 1500년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로마 제국의 잔재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정비 공사는 희년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전과 천사의 성을 연결하는 비아 델라 콘칠리아지오네(화해의 길) 등 바티칸 인근 로마 시내 거리와 광장들을 보행자 중심 도로로 탈바꿈하기 위해 시작됐다. 보행도로를 설치하고 자동차를 위한 지하 터널을 만드는 작업이다. 본래 오는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었지만 고대 유물이 발견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이 유물들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 지연이 예상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우파정당인 레가당의 파브리치오 산토리 의원은 “정비 사업으로 인해 인근 식당과 술집은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됐다”며 “유물이 발견되면서 바티칸 근처 주거 지역에는 더 많은 혼란과 교통 정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발견된 유물들의 앞으로의 향방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바티칸미디어 본부는 교황청 관할이지만, 그 앞 도로는 이탈리아 정부의 통제 아래 있다. 유물들은 이탈리아 유적지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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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6-26 오전 7:52:1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