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News

  • 전례성사
  • 가톨릭성미술
  • 가톨릭성인
  • 성당/성지
  • 일반갤러리
  • gallery1898

알림

0

  •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환경 문제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 (14) 2024-06-21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권고 「인간의 구원자」(Redemptor hominis, 1979년 3월 4일)

인류는 과학과 기술 공학적 발전을 바탕으로 일찍이 없었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제는 우주여행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세계는 동시에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는 세계”(로마 8,22 참조), “하느님의 자녀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세계”(로마 8,19 참조)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셨습니다.(요한 3,16)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과의 유대를 회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가 지금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절실하게 요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44년 전에 이 문제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하고 계십니다. 교황님은 「인간의 구원자」(Redemptor hominis)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창조주의 뜻은 인간이 현명하고 기품 있는 ‘주인’이자 ‘보호자’로서 자연과 통교(通交)하는 것이지 ‘착취자’나 ‘파괴자’로서 자연을 대하는 것이 아닙니다.”(15항)

그렇습니다. 새 시대의 진보가 지상의 인간 생활을 모든 면에서 ‘더욱 인간답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인간 생활을 더욱 ‘인간에게 가치 있는’ 생활로 만드는 것일까요? 물론 일정 부분 기술이 인간 생활의 향상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으로서 정말 더 나아진 삶을 영위하고 있을까요? 영성적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품위 있는 인간성을 의식하며, 더욱 인간답게 타인들과 어울려 마음을 열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무엇을 가졌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어떤 인간이냐’는 문제”(16항)라고 지적하십니다. 이 문제에 대해 교황님이 35년 전에 예언자적으로 제시하신 해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 인간의 신앙심, 인간성, 존엄성, 자비심, 측은지심 보다 재산유무, 지식과 학벌, 사회적 지위, 외모 등을 중시하는 이 시대의 병리적 현상을 치유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회는 비록 영과 말씀과 사랑의 무기 외에는 달리 쓸 무기가 없지만,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말씀을 전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이유에서 교회는 양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애원하며, 하느님의 이름과 인간의 이름으로 모든 이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하는 것입니다. 살인하지 마십시오! 인간의 파괴와 전멸을 초래하는 일을 삼가하십시오! 기아와 비참으로 시달리는 이들을 여러분의 형제이며 자매로 생각하십시오! 각 사람의 존엄성과 자유를 존중하십시오!”(16항)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06-21 오전 9:12:25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