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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담아낸 바오로 사도 2024-06-19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바오로 사도 성상. 출처=Wikimedia Commons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 이후에 교회를 세운 성인이다. 한번도 직접 예수님을 본 적이 없지만, 누구보다도 신앙에 충실하였고 열정적이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가장 잘 구현한 사도이기도 하다.

바오로 사도가 처음부터 예수님의 말씀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그는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앞장서서 박해하였으나 다마스쿠스에서 예수님의 현현을 보고 음성을 듣게 된 이후 충실한 주님의 종이 되었다.

바오로 사도가 남긴 수많은 저서와 업적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다. 바오로는 글로에의 집에서 당시 코린토 교회에서 발생한 신학적·실제적 문제들에 대한 답변을 주었다. 이번 연중 제12주일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신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중요한 한마디를 남겼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2코린 5,17) 신앙인으로서 가장 큰 기쁨은 새로운 나로 재탄생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잘못과 후회를 안고 사는 모든 이에게 ‘새로운’ 나로 다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주님을 받아들이고 말씀을 따르는 것만으로 이전의 나와는 다른 존재가 된다는 바오로 사도의 편지는 우리가 얼마든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주님의 약속이기도 하다. 바오로 사도의 생애 자체가 이를 방증한다.

우리에게 뉴스 방송의 도입곡 ‘행성’(//youtu.be/BUM_zT3YKHs?si=JFt5bWbc7zUCOT6M)으로 잘 알려진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Theodore Holst, 1874~1934)는 ‘성 바오로 모음곡’을 작곡했다. 활기차고 즐거움이 가득한 이 작품은 사도 바오로의 전도와 여정을 그렸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첼로가 유명한 민요 ‘그린슬리브즈’를 연주하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youtu.be/GBjkb9bBTU4?si=3vPX-jxeDHv4oSbe

영국 작곡가 조지 다이손(George Dyson, 1883~1964)의 ‘몰타로 가는 사도 바오로의 항해’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거친 항해 끝에 몰타에 표류하게 된 사도 바오로는 그곳에서 초대 몰타 주교인 푸블리우스를 감화시키고 신앙의 씨앗을 뿌렸다. 음악 전체가 강렬함이 가득하다.

//youtu.be/Zv8jeycs94Q?si=q81u79ktW5EO8s4P

젊고 활기찬 바오로 사도의 걸음을 좇으면 초기 교회의 푸릇함을 느낀다. 이렇게 역동적인 초기의 교회를 현대의 우리가 잘 따라가고 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류재준 그레고리오, 작곡가 /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앙상블오푸스 음악감독
[가톨릭평화신문 2024-06-19 오전 11:12:12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