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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환자 곁을 떠날 명분은 없다 | 2024-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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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집단 휴진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점입가경으로 악화돼온 작금의 의료 사태로 인한 피해자는 결국 환자들이 될 수밖에 없다. 주교회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와 의사 단체 모두를 향해 각자 자신의 존재 의의를 묻고 그 진실에서 출발할 것을 촉구했다. 호소문이 말하듯이 정부는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그 첫 번째이고, 의사들은 환자들을 치유할 고귀한 사명을 부여받았다. 결국 양측은 같은 목적을 그 존재 의의로 한다. 현재 의료 사태에 대해 어느 한 쪽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따라서 “어느 한쪽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상대를 비판하는 것으로는 문제 해결보다 문제를 키우기만 할 뿐”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의사가 결코 환자 곁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머지 과정과 절차는 그 다음에 논의할 일이다. 집단 휴진은 벼랑 끝에 선 환자들의 등을 떠미는 일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17일 서울대병원이 휴진에 들어가면서 외래 진료와 수술실 가동률이 뚝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실과 중증 환자 치료는 차질 없을 거라던 약속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진료 거부를 거부하는 의사들도 나서 현재 사태를 비판하고 있다. 만약 집단 휴진이 확산되고 의료 체계 자체가 대란을 맞는다면 그 책임을 묻는 화살은 결정적으로 의사들에게 갈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사태를 야기하고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정부 역시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와 의사 단체 모두 최선을 다해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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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6-19 오전 10:32:14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