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리타스 의장 기쿠치 이사오(일본 도쿄대교구장) 대주교<사진>가 “기후변화는 허구가 아니라 아시아인들, 특히 어렵고 가난한 이들에겐 크나큰 현실 문제”라며 “오늘날 기후변화와 산림 파괴·오염·생물 다양성 상실은 계속 진행 중이며,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 시급함을 상기시키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기쿠치 대주교는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카리타스 아시아 파트너 회의에서 “카리타스가 동반관계와 시노드를 통해 특히 가난한 이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는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늘날 지구촌 기후 위기에 아시아 각국 교회와 카리타스가 더욱 관심을 갖고 연대해야 함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25개 카리타스 회원들을 비롯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회원과 활동가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기쿠치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에서 자행되는 환경 문제를 낱낱이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도시화와 농업 확장에 따른 삼림 벌채가 생물 서식지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등 지역에서도 산림 파괴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사막화와 물 부족, 대기 오염과 싸우고 있죠. 방글라데시에서는 환경 오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이 지구 곳곳에 상처를 남기며 인류 건강과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기쿠치 대주교는 “우리는 고도로 발전된 기술 때문에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환경에 대한 잘못된 관리는 국가와 지역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러기에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공동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쿠치 대주교는 “시노드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에 마음을 열고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도전들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는 자연재해와 환경파괴 위협에 매우 취약하기에 만남과 연대를 조성하는 시노드 정신으로 변혁을 이룰 강력한 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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