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바티칸 사도궁에 전 세계 코미디언 100여 명을 초청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전 세계에서 온 100여 명의 코미디언을 만나 “한 명의 관객이라도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이는 하느님도 미소 짓게 만드는 것”이라며 격려했다.
바티칸 사도궁에서 열린 만남 자리에는 미국 TV 토크쇼 진행자 지미 팰런·코난 오브라이언 등 유명 연예인 다수가 함께했다. 교황은 이들에게 “코미디언은 가장 사랑과 박수를 받는 연예인들”이라며 “개인과 사회에 ‘암울한 소식’이 너무 많지만, 코미디언은 사람들에게 ‘평온’과 ‘웃음’을 선사하고, 다른 세대와 문화권을 연결해준다”고 했다. 교황은 또 “웃음은 전염성이 있어 사회 장벽을 허물고 관계 형성을 돕는다”며 “코미디언의 장난스러운 재미와 웃음은 인간 삶의 중심임을 일깨워준다”고도 했다.
교황은 그들에게 “때로는 공포나 두려움 없이 권력자들의 권력 남용을 비판하고, 잊힌 상황에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며 “여러분의 재능은 대중의 마음과 민족 간 평화를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선물과도 같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교황은 “유머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언제나 포용하며 적극적이고 개방성을 지니고 있다”며 “사람들, 특히 삶을 희망차게 바라보지 못하는 이들을 우선으로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웃음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직시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전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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