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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하느님은 마을 신앙공동체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활력소 2024-06-05

“자, 차비를 내겠습니다. 오늘 운전을 담당하시는 형제님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누군가의 선창에 따라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영광송을 기도한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주모경은 늘 우리와 함께하는 단골 메뉴이자 신앙심의 핵심이다. 이는 우리 마을 신앙공동체 교우들이 함께 모여 각종 경조사에 참석하는데 따른 의례적인 기도 행위다. 우리 부부를 비롯해 여덟 명의 교우들은 십오 년 가까이 변함없이 온갖 삶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우리들은 모두가 본당 소속의 레지오, 복사단, 전례 독서, 성체 분배, 프란치스코 재속회, 구역장, 성가대, 교리교사, 사목회 및 각종 단체에 참여하여 신앙생활을 나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또한 상호 간에 자녀들의 세례와 견진성사의 대부, 대모 역할을 자처하여 마치 세상에서의 사돈 관계처럼 인연을 맺고 있다. 이제는 피를 나눈 혈육보다 더 끈끈한 이웃사촌이자 든든한 신앙공동체로서의 결속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세월 우리 마을 신앙공동체 교우들은 세계 곳곳을 함께 여행했으며, 국내 곳곳의 가톨릭 성지를 방문하는 등의 여정을 함께 해왔다. 올해에는 인천교구 ‘하늘의 문’ 성당 봉안당 예약 신청을 마쳤으며 내년 2025년 육땡(66세)기념 남유럽 크루즈 여행을 위해 사전계획에 착수하여 진행해 나가고 있다.


함께하는 마을 신앙공동체는 튼실한 천주교 신앙을 기본으로, 형제, 자매들 상호 간에 배려와 존중으로 만나면 만날수록 이웃사촌의 정을 돈독하게 쌓아 가고 있다. 매번 모임에서는 본당의 미사, 각종 행사와 봉사활동에 관한 담화를 시작으로 자녀, 개인의 취미와 건강, 실생활 정보 등 다양한 주제로 서로의 관심사와 정보를 공유하며 유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마치 개개인의 평생교육과 같으며 그 바탕엔 언제나 감사의 기도 생활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제 60대 초중반을 지나는 교우들이 신앙심을 중심으로 삶의 다양한 여정에서의 교류와 친목 유지는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에 우리는 “항상, 끊임없이, 모든 일에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명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내가 함께하겠다”(마태 18,20)는 주님의 약속은 팍팍하고 건조한 세상의 삶에서 든든한 응원군이자 활력소가 되고 행복한 삶의 여정을 만들어가는 주춧돌이라 믿는다.


우리가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떠날 때는 ‘모든 것이 참으로 아름다웠노라’고 진정으로 노래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에 우리의 마을 신앙공동체는 더욱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구하며 매일 정성껏 바치는 기도와 주님의 집인 교회 공동체를 위한 봉사에도 진심과 열정으로 다가서길 바란다.


글 _ 전재학(대건 안드레아·인천교구 중3동본당)

[가톨릭신문 2024-06-05 오전 9:12:09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