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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시복시성 추진하는 브뤼기에르 주교, 얼마나 알고 있나 2024-06-04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

조한건 신부

생활성서




“한국 교회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이후 ‘증거자’로서 브뤼기에르 주교를 ‘하느님의 종’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자원(自願)과 용덕(勇德)이 한국 교회를 로마 교회의 일원으로 연결시켜서 비로소 세계 교회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34쪽)

“브뤼기에르는 1829년 5월 19일부터 파리 본부에 조선 선교를 청원하는 강렬한 의지를 담은 서한을 썼고, 얼마 후인 6월 9일에는 포교성성으로 서한을 보내 자신이 조선 선교사로 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으로 들어가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암 대목구장 플로랑 주교 외에는 누구도 브뤼기에르 신부의 편이 되어 주지 않았다.”(80쪽)

1792년 프랑스 남부 시골 마을 레삭 도드에서 태어나 1835년 조선으로 향하던 중 국경을 눈앞에 두고 선종한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Barthélemy Bruguière) 주교. 그는 어떤 인물이기에 한국 천주교회가 시복시성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일까.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는 파리외방전교회 입회 번호 356번으로 초대 조선대목구장(교구장)에 임명된 브뤼기에르 주교에 관한 책이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어릴 적 신앙생활을 한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 안 경당 제대 위에 한국 성모자상이 놓여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초대 조선대목구장에 임명된 브뤼기에르 주교의 문장.


프랑스 시골 출신 브뤼기에르 
머나먼 조선에 대한 선교 의지 
초대 조선대목구장에 임명 

18·19세기 조선 교회 상황 
브뤼기에르 주교 생애와 글 담아 
우리에게 남긴 신앙 유산 되새겨 




교황청은 1792년 북경교구의 구베아 주교가 보낸 편지로 조선 신자들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었고, 북경교구에 그 관리를 위임했다. 1831년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비로소 조선 천주교회를 독자적인 교구로 승인하면서 조선 선교에 열정적이던 브뤼기에르 주교를 초대 조선교구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전국 교구장 11인의 추천사로 시작하는 책은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선교 사제의 삶을 택해 동아시아 대륙의 끝 조선으로 향하다 순교한 브뤼기에르 주교의 짧은 생애를 사진과 표, 그가 남긴 글로 톺아본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당시 상황을 전하기 위해 신앙 선조들이 처음 천주교를 접하고 수용한 1770년부터 브뤼기에르 주교가 입국을 시도한 1831년까지 조선의 모습을 간략히 되짚는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와 신심, 조선으로 향하기까지의 여정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의 업적과 우리에게 남긴 신앙 유산을 곱씹는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추천사에서 “박해 시기 조선에 초대 대목구장으로 간다는 사실은 목숨을 내놓는 순교의 길에 들어섬을 뜻하는 것”이라며 “비록 조선에 입국하지 못한 채 돌아가셨지만 그 응답은 조선의 신자들에게, 한국 천주교에 희망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 책은 2023년 12월에 열린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 제1차 심포지엄’ 자료집을 토대로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 신부가 집필했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무덤은 1897년 중국 마가자 마을에서 발견됐다. 조선대목구 설정 100주년을 맞은 1931년 그 유해를 조선으로 옮길 수 있었고, 현재 유해는 서울 용산 성직자 묘지에 안치되어 있다. 또 지난 2015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 청원을 제안한 이후, 2022년 한국 주교단은 조선교구 설정 200주년(2031년)과 브뤼기에르 선종 200주년(2035년)을 앞두고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3년 10월 12일 교황청으로부터 시복 추진에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받은 후 브뤼기에르 주교에게 ‘하느님의 종’ 호칭이 수여되며 궤도에 올랐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06-04 오후 5:52:05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