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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필력과 30차례 순례로 엮은 이스라엘 안내서 2024-06-04



나자렛에서 예루살렘까지

이창훈

성바오로




1990년부터 30년간 가톨릭평화신문에서 교계 언론인으로 교회를 위한 삶을 살았던 고 이창훈(알폰소, 1959~2023) 기자가 성경의 땅 이스라엘을 그린 책이 나왔다. 「나자렛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예수님의 생애를 따라 이스라엘 성지들을 입체적으로 소개한 책으로 저자는 생전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고 집필에 힘썼다. 이 책은 선종 후 약 반 년 뒤 출간된 그의 유작(遺作)이다.

베들레헴의 주님 성탄 성당과 예수님이 첫 번째 기적을 일으키신 카나의 혼인잔치 기념성당, 예수님 활동의 주요 무대인 갈릴래아 호수, 예수님이 피땀 흘리며 기도하시고 붙잡히신 겟세마니, 올리브산 예수님 승천 경당과 시온산 성모 영면 성당 등 그리스도교 신자에게는 익숙한 성경 속 장소들이 자세한 설명, 풍성한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평생 주님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교회를 위했던 언론인의 글이라 더욱 매끄럽게 읽히면서도 완성도가 높다.

“이스라엘 북부 갈릴래아 호수에서 남서쪽으로 약 25㎞쯤 떨어진 나자렛은 (중략) 오늘날 세계적인 성지가 되었습니다. 아랍인들이 주로 사는 나자렛 저지대의 중심지에는 주님 탄생 예고 기념 대성당이 우뚝 서 있습니다.”(21쪽)

“오늘날 골고타는 예루살렘 성안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10여 년이 지난 기원후 44년에 헤로데 아그리파 왕이 새로 성벽을 세우면서 골고타 지역이 도성 안으로 자연스럽게 편입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곳 골고타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근처에 있던 바위를 깎아 만든 새 무덤에 모셔졌습니다.(마태 27,60 참조) 그리고 바로 이 무덤에서 부활하셨지요. 그래서 골고타에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함께 기념하는 주님 무덤 대성당 혹은 주님 부활 대성당이 들어서 있습니다.”(242쪽)
 
주님 눈물 성당.


저자는 기자로 일하는 동안 서른 번 가까이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마땅한 인솔자가 없을 때는 직접 순례단을 이끌기도 했다. 성지순례 인솔 경험은 그의 삶과 신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순례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했다. 그리고 그 순례의 체험은 그의 글과 신앙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이후 월간 「레지오 마리애」에 2018년부터 2년 동안 ‘예수님 생애를 따라가는 이스라엘 성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고, 그렇게 모인 원고와 사진을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출간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선종한 저자는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통해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어떤 배경에서, 어떤 맥락에서 그런 가르침을 주시고, 그런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는지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며 “이 책이 예수님의 삶과 구원의 신비를 좀 더 묵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06-04 오후 5:52:05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