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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A to Z’ 세심한 배려로 더 큰 은총 체험 도와 2024-06-04

 

아직 새벽 어두움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5월 28일 오전 6시30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 1번 출구에서 100미터 떨어진 공영주차장에는 분주한 움직임이 보였다. 이날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 ‘하루 일정 전국 성지순례’로 대전교구 산막골성지와 작은재성지, 지석리성지, 홍산성당을 찾는 순례자들을 안내할 ‘성지 안내 해설사’들이었다.

 

 

한 팀을 이룬 곽현숙(데레사)·박현(비아)·오윤주(엘리사벳) 성지 안내 해설사 3명은 순례객들이 공영주차장에 모이는 오전 7시20분보다 1시간 가까이 미리 나와 있었다. 성지 안내 해설사들은 성지순례를 은총 속에서 진행하기 위해 사전 답사를 하는 것은 물론 순례하는 성지와 순교자의 역사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막힘없이 외울 정도로 철저한 준비를 한다. 이들은 순례단이 속속 나타나자 이름과 세례명을 확인해 출석 체크를 한 뒤 오전 7시30분 출발했다.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곽현숙 해설사가 마이크를 잡고 「전국성지순례 기도·성가」 책자에 수록된 순교자 시복시성 기도와 복자 호칭기도 등을 함께 바쳤다. 이후 오윤주 해설사가 한국천주교회의 조선 전래와 4대 박해, 순교자 탄생, 시복시성 등의 과정을 설명했다.

 

 

오전 10시30분즈음 서천 산막골성지 입구에 도착한 순례단은 버스가 올라가지 못하는 산길을 1.2km 걸어 성지에 도착했다. 성지 안내 해설사들은 고령 순례자들이 가파른 길을 걷기 힘든 점을 고려해 작은 차량을 미리 섭외해 놓았다. 순례 시작부터 매 순간 해설사들의 마음이 안 미치는 곳은 없다. 산막골성지 주변에 식당이 없어 해설사들은 순례단 점심 식사로 출장 음식을 준비했다. 순례단은 편하게 식사하지만 해설사들은 사전에 가격과 맛 등 여러모로 알아보는 수고를 했다.

 

 

산막골성지를 나와 버스로 30분 정도 이동해 작은재성지로 이동했다. 순례단은 버스에서 내려 작은재성지까지 1km 정도 울창한 산길을 걸어 올라가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해설사들은 각 처별로 주송자를 정하고 소형 확성기를 활용하는 등 세심하게 십자가의 길을 진행했다. 다음 순례지는 손선지(베드로) 성인과 정문호(바르톨로메오) 성인의 탄생지인 부여 지석리성지와 두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홍산성당이었다. 박현 해설사는 두 성인과 지석리성지, 홍산성당에 얽힌 교회사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홍산성당 제대 뒤에 모셔진 두 성인 유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 순례단은 오후 7시경 서울에 돌아와 ‘하루 일정 전국 성지순례’를 마쳤다. 이날 순례에 참여한 태양섭(미카엘·서울 자양동본당)씨는 “성지 안내 해설사들이 철저하게 순례를 준비한다는 것을 순례 때마다 느낀다”며 “하루 일정 전국 성지순례에 참가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큰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

 

 

곽현숙 해설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서울 순교자현양위에서 신입 성지 안내 해설사를 모집하지 못하다가 7월 1일부터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며 “성지순례는 해설사들의 사명감과 역량에 좌우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해설사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심 있는 신자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성지 안내 해설사 지원 문의 02-2269-0413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가톨릭신문 2024-06-04 오후 1:32:02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