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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떠나보낸 슬픔, 기부로 달랜 미국 이민자 할머니 | 2024-0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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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미국 한인성당에 이어 모교 가톨릭대에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9회 졸업생인 김미지(베로니카, 82)씨는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남편 이성걸(리처드)씨와 50여 년 동안 터전을 일궜다. 부부가 처음 기부하게 된 때는 2018년. “모교와 후배를 위한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메디컬 융복합 시설인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건립을 위해 1만 달러(한화 약 1360만 원)를 쾌척한 것이 첫 기부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후 자녀들이 잇따라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뉴욕대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했던 막내딸 이은숙(실비아)씨가 2021년 3월 희귀 뇌혈관질환인 모야모야 증후군 증세를 겪다 갑작스레 사망했다. 이어 한 달 뒤 4월 아들 이영주(스테파노)씨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아들은 30여 년 전 한국어 공부를 위해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왔다가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채 지냈었다. 휠체어에 의지해 살면서도 버팔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될 정도로 의지가 강한 아들이었다. 자녀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부부는 먼저 떠난 두 자녀를 기리는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부부는 2021년 그해 곧장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을 돕기로 결심하고, 뉴욕 성바오로 정하상 퀸즈한인성당에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를 기부했다. 기부금은 퀸즈성당 장학기금이 됐다. 기부는 더 이어져 2년 뒤인 지난해 가톨릭중앙의료원에도 36만 달러(약 5억 원)를 쾌척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기부자 예우를 위해 감사패 전달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L층에 마련된 아너스 갤러리에 김미지 동문을 등재했다. 아울러 옴니버스 파크 3층 간호대학 3301호실을 ‘김미지 대강의실’로 명명했다. 김씨는 5월 20일 감사패 전달식에서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며 “후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주님의 곁으로 먼저 떠난 두 남매가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이화성(프란치스코)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것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의 뜻을 받들어 간호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발전 동력으로 삼고,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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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31 오후 3:32:1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