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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심 성월 특집] 예수 성심 신심을 널리 알린 성인들 | 2024-0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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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이 있는 6월을 예수 성심 성월로 정하고 예수 성심을 공경한다. 각 본당에서도 성체조배, 성시간, 성체 강복 등 행사를 진행한다. 이러한 예수 성심 공경이 일반화되기까지 예수 성심을 특히 공경했던 성인들 안에서 역사한 하느님을 묵상하고 우리도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을 길러본다. 예수님께서 직접 ‘예수 성심 축일’ 지정을 명하시다 예수님께서는 엄격한 금욕과 기도 생활로 모범적이었던 프랑스 수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인(1647~1690년)에게 나타나 ‘예수 성심 축일’과 ‘매주 목요일 성시간’, ‘첫째 금요일 영성체’에 대해 직접 명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첫 번째 금요일을 내 성심을 공경하는 축일로 봉헌하여라.” (1675년 6월) “너희는 매달 첫째 금요일에 성찬을 받아라. 그리고 목요일에서 금요일이 되는 매일 밤 나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느낀,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슬픔에 너희를 참여시키겠다.” (1674년 7월) 평소 여러 번 예수님의 환상을 봐온 마르가리타에게 예수님께서는 1673년부터 1675년까지 18개월 동안 네 차례 발현한다. 발현한 예수님의 성심은 면류관과 십자가가 더해진 형태로 밖으로 드러난 채 불타고 있었다. 또한 예수님은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모든 이에게 은총, 가정의 평화, 위로, 피난처, 축복 등 12가지를 약속했다. 복자 비오 9세 교황(1792~1878)은 1856년 예수 성심 축일을 전 세계 축일로 확대했다. 축일은 1969년 전례 개혁에 따라 대축일로 격상됐다. 예수 성심의 심장 소리를 듣다 독일의 수녀 제르트루다 성인(1256~1302)는 거의 냉담에 가까워졌던 1281년 1월, 25세에 처음으로 회심을 권유하는 예수님에 대한 신비로운 환상을 본다. 그 후 세속적인 학문을 떠나 성경과 신학에 몰두한 성녀가 겪은 가장 잘 알려진 환상은 성 요한 사도와 함께 예수님의 품에 누워 예수 성심의 심장 소리를 들은 것이다. 제르트루다는 오른쪽에, 요한은 왼쪽에 누운 채 최후의 만찬 때 성 요한이 예수 성심 위에 머리를 얹고 누웠을 때 느꼈던 기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는 모든 이들이 이 예수 성심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 차가워진 세상이 어느 정도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며, 이 선물은 필요한 때를 위해 남겨둔 상태임을 말한다. 또 한 번은 성녀 자신의 심장이 예수 성심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것을 본다. 21년간 지속된 환상은 제르트루다를 예수 성심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끌어당겨 깊은 내적 신심을 가져왔다. 성녀는 성체를 자주 영하며 예수 성심과 상징적으로 결합 돼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의 선구자가 된다. 예수 성심과 맞바꾼 심장 1370년 시에나의 가타리나 성인(1347~1380)는 23세 때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2)’라는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그때 하늘에서 예수님께서 발현해 성녀의 왼쪽 옆구리를 갈라 심장을 꺼내 갔다. 며칠 후 다시 가타리나에게 발현한 예수는 불길에 휩싸인 예수 성심을 가타리나의 옆구리에 넣었다. 그녀의 옆구리에 생긴 흉터는 동료들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그 후 가타리나는 자신의 사랑에 불이 붙었다며 “내 안에서 타오르는 불이 너무 강렬해 현실의 불꽃이 차갑고 죽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 가타리나의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은 성혈에서 나왔다. 가타리나의 신비적 체험을 엮은 저서 「대화」에도 예수가 말했다는 성혈에 대한 강조가 나온다. “통회와 거룩한 고백으로 고해성사를 본 이들에게 나의 신성한 사랑은 지속적으로 피의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 ◆ 예수 성심이란? 예수 성심은 예수 육체의 심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이 사람으로 오신 신비, 수난과 죽음, 성체 성사 등의 ‘인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뜻한다.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쏟아진 피라는 신성과 물이라는 인성의 결합인 것이다.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은 중세 중반까지 개인적으로 주관적 차원에 머물다가 중세 후반부터 교회에 널리 퍼지게 됐다. 비오 12세 교황은 1956년, 예수 성심 축일 제정 100주년 기념 회칙 「물을 길으리라」(Haurietis Aquas)에서 “예수 성심께 대한 신심은 신자들 영혼에 여러 가지 천상 선물을 쏟아 부어 준다”고 밝혔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수 성심 그림 속 상처와 가시 면류관은 그리스도의 수난 방식을 암시하고 불꽃은 열렬한 사랑의 용광로를 상징한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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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31 오후 2:52:1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