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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경험은 진정한 자유와 해방 체험하는 것” | 2024-0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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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봉 주교님의 영적 지혜 저희를 초대해 말씀하셨죠 “손님으로서 마음을 다하세요 10년 후면 한국 교회 안에 여러분 자리가 있을 겁니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자비의 선교사 학교’ 열고 제1기 참가자 모집해 함께해 신앙은 가볍다 한국서 만난 많은 신자들 신앙생활 ‘무거운 짐’처럼 느껴 복음의 기쁨 체험하고 행복한 신앙인으로 사는 길 진솔하게 나누고 싶어 가장 큰 도전 한국어 배우기 “저희도 자비의 향유가 되게 하소서.” 안녕하세요? 저는 벨기에 사람으로, 2006년 한국에 왔습니다. 저는 지난 제1763호 가톨릭평화신문 ‘선교지에서 온 편지’ 코너에 소개된 마리아 마토스 선교사와 함께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가톨릭 국제 선교회에서 축성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선교사와 마찬가지로 30년 넘게 봉헌하고 있는 저의 선교사의 삶은 한마디로 ‘끊임없는 탄생’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수련 기간부터 외국(스페인)으로 가게 되어 새로운 언어로 모든 것을 배우고 새로운 생활에 서서히 적응해야 했지요.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되면서 또 낯선 음식과 문화를 끊임없이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서양 사람인 제게 가장 큰 도전은 바로 동양의 문화, 그것도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었지요. 30대 중반이던 당시 한국에 도착한 것은 저로서는 다시 태어나는 일이었고, 이는 하느님께 저를 봉헌한 가장 소중하고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하는 것은 저희 선교회가 대전교구에서 성인 형제자매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복음화의 여정입니다. 저희가 우선 선택한 사목, 즉 청년들을 위한 선교활동 부분은 마리아 선교사가 지난호에서 나눠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날 교회가 스스로의 선교적 정체성을 살리고 예수님의 선교 사명을 실천토록 하고자 지금 우리 선교회를 존재하게 해주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복음의 종으로서 마음의 변화를 통해 보다 정의롭고 인간적인 형제애로 세상을 만드는 신앙을 선포하도록 일을 맡기셨습니다. 저희는 특별히 청소년·청년들을 위한 선교를 우선으로 두고 있지만, 가족을 포함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하느님 백성 모두를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이었던 두봉주교님과의 만남 저희 선교회는 한국에 처음 들어온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이 땅에서 저희의 카리스마가 토착화되도록 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지난 17년은 극도의 인내심이 요구되는 ‘육화’의 길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희에게 깊은 인상을 준 어떤 만남을 떠올리고자 합니다. 한국에 온 지 두 달쯤 됐을 무렵, 안동교구장을 지내셨던 두봉 주교님의 따뜻한 초대를 받았습니다. 깊은 시골에 사시는 주교님은 이틀 동안 아주 기쁘고 너그럽게 저희를 귀한 손님으로 맞이해 주셨습니다. 첫날 저녁, 주교님은 활짝 웃으시면서 “여러분이 한국에 선교사로서 왔으니 우리나라에 대해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 있으면 다 물어보세요.” 그날 밤 호기심 많은 저희는 주교님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고, 선교사 선배이신 주교님을 통해 깊은 영적 지혜를 얻었습니다. 긴 대화가 끝날 무렵, 주교님은 저희에게 잊을 수 없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이 나라와 이 교회의 손님이세요. 손님으로서 마음을 다하고 선교를 기쁘게 하세요. 10년 후쯤이면 한국 가톨릭교회 안에 여러분을 위한 자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 자리는 아주 작겠지만, 여러분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의 특별한 자리가 될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한국에 온 지 두 달 된 저희에게 ‘10년 후에’라는 두봉 주교님의 말씀은 충격이었습니다. ‘10년 후라고? 어떻게?’ 그날 두봉 주교님 말씀은 예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쉽게 믿어지지 않았던 그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진출 10년 만에 문 연 선교사 학교 2015년 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포하신 ‘자비의 희년’을 맞아 저희는 선교회의 카리스마를 살려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이라는 하느님 말씀 아래 ‘자비의 선교사 학교’를 열게 된 것입니다. 저희 소망은 이 학교를 통해 세례받은 신자들이 신앙인의 참 모습을 찾고, 오늘날 교회 및 현대 사회에 걸맞은 자비와 선교의 개념을 선사해 각자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그들이 선교사로서 교회가 하는 사목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 이미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 신자들에게는 선교적 인식을 일깨우고,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는 열정적인 선교사가 되도록 도와주고자 했습니다. “선교사들이 전하는 신앙 가벼워서 좋다!” 당시 저희 선교회가 한국 진출 10년을 돌아보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나눔을 통해 느낀 것 중 하나는 많은 한국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무거운 짐’처럼 여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는 신앙을 짐처럼 무겁게 여긴다는 걸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진행하는 피정에서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교사들이 우리에게 나누고 전하는 신앙은 가벼워서 너무 좋다!” 이는 결코 비꼬는 말이 아니라 칭찬이었습니다. ‘신앙은 가볍다’라는 말은 정확한 표현입니다. 옳습니다. 무거운 짐이라는 개념과는 정반대로 신앙의 경험은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복음 안에서 행복한 신앙인’으로 사는 길이 무엇인지 이 땅의 신앙인들과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나누고 싶었습니다. ‘자비의 선교사 학교’에 신자들을 초대하고자 한 것도 신앙의 여정을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걸어가자는 단순한 제안이었습니다. 먼저 각자 스스로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복음의 기쁨을 체험하고, 다른 이에게 그 기쁨을 전해보자는 초대였습니다. 마침내 대망의 ‘자비의 선교사 학교’ 제1기 참가자들이 모집돼 함께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첫 수업에 참여한 이들 중 한 분은 저희가 생각했던 그대로 학교 문을 두드린 이유를 밝히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신자입니다. 제가 ‘자비의 선교사 학교’를 찾게 된 것은 주님 사랑을 더욱 느끼고, 복음을 끊임없이 새롭게 맛보기 위해서입니다. 반갑습니다.” 홈페이지 : www.servidoresdelevangelio.com/ko 후원 계좌 : SC제일 102-20-139677 예금주 : PALMAGONZALEZ 로랑스 바써르 선교사(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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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29 오전 10:32:14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