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마르 카르다크 학교 유치원 학생들의 모습. ACN 제공
아르빌 교외 마르 카르다크 학교
유치원 신축 절실하지만 공사비 없어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Mosul)에서 동쪽으로 60㎞가량 떨어진 아르빌(Erbil)은 위기에 처한 이라크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마지막 보루다.
2014년 다수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거주하던 모술과 니네베 평원이 다에시(IS,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점령됐을 때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아르빌로 피신해 목숨을 구했다. 그 수만 12만 5000명에 달한다.
IS 격퇴로 비교적 안전해진 지금도 4만여 명만 고향으로 돌아갔을 뿐 다수의 그리스도인이 귀향을 주저하고 있다. 많은 이가 아르빌에 남거나 이라크를 떠났다. IS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모든 것이 초토화돼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집은 물론 일거리조차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파괴된 이라크 그리스도인 공동체 회복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라크에서 130만 유로(한화 약 19억 2700만 원) 규모의 32개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도 했다. 특히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장기적 미래를 위해 교육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ACN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서는 젊은이에게 희망을 돌려주는 게 필수”라며 “젊은이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주고자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르빌 교외에 위치한 마르 카르다크 학교는 ACN의 핵심 지원 대상이다. 2011년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교회 아르빌대교구가 설립한 이 학교는 2022년 기준 유치원생 109명을 포함해 460명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며 현지 어린이·청소년의 정신적·육체적·영적 안식처가 돼주고 있다.
하지만 비좁은 학교 건물에 유치원과 상급학교가 공존해 아이들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를 찾는 이들은 많지만, 교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유치원 역시 영·유아를 위한 교육환경과 놀이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이같은 불편을 해결하고자 아르빌대교구는 유치원 건물을 새로 지어 영·유아들만을 위한 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27만 유로(한화 약 4억 원)에 달하는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에 ACN 한국지부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그 사이 현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미래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아르빌대교구장 바샤르 마티 와르다 대주교는 “조국에서 희망을 찾지 못한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며 이라크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미래에 많은 이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박기석 신부 (ACN 한국지부장)
“ACN은 중동 지역 그리스도인 공동체 존속을 위해, 특히 이라크의 미래인 젊은이를 우선 지원대상으로 삼아 돕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어린이·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그리스도인을 사회 리더로 양성하고, 이라크 공동체가 장기적인 터전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425-00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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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454-000383-13-102
이라크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2일부터 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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