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가 5월 23일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에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OSV
서울대교구가 전 세계 청소년과 청년들을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공식 초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5월 23~25일 로마에서 ‘시노드 청년 사목 : 새로운 리더십 스타일 및 전략’을 주제로 열린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에 참석해 “세계청년대회는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고민을 해결해 나가며, 신앙 안에서 답을 찾는 순례의 여정”이라면서 서울 WYD의 비전을 보편 교회에 처음 알렸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가 주최한 이번 회의는 각국 주교회의 대표들을 비롯한 전 세계 지역 교회 주교들과 사제·수도자·청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다. 정 대주교를 비롯해 2027 서울 WYD 지역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와 교구 사제단, WYD 사무국 관계자, 청년 대표 1명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청소년 사목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나누는 토론도 이어졌다. 교구 대표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을 잇달아 만나며 서울 WYD 알리기에 힘썼다.
정 대주교는 회의 첫날인 23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한국 교회의 준비상황과 비전을 소개했다. 정 대주교는 “세계청년대회의 서울 개최가 결정됐을 때 ‘지금 젊은이들은 행복할까?’라는 의문이 함께 들었다”며 “오늘날 젊은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24시간 연결돼있고,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상황에 사는 것 같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세계적으로 만연한 실업·저임금·경쟁·양극화·불평등·증오·전쟁·테러·기후 위기 등을 언급하면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꿈꿔야 하는 청년들이 왜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야만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이 떠나는 교회가 아닌, 다시 돌아오는 교회가 될 수 있을지’, ‘어떻게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물음도 던졌다.
정 대주교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그러기에 세계청년대회는 단순한 이벤트나 행사가 아니다”라면서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모두의 마음에 불을 지펴 우리를 변화시키고, 그 안에서 주님을 만나게 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신앙을 향한 순례의 여정에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
교구 대표단은 25일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2025년 로마에서 열리는 젊은이의 희년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교회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모든 젊은이’가 주님을 만나고 복음 안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듣는 것이 꿈”이라면서 “‘진정한 경청’으로 젊은이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스스로 능동적인 주체임을 느끼고, 무엇보다 또래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일깨웠다.
교구 대표단은 회의를 마친 후 27~28일 이틀간 직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인 포르투갈 리스본교구와 실무회의를 갖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조언도 들었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평신도가정생명부와 서울대교구가 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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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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