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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계 어린이의 날, 함께 웃고 기도한 아이들 2024-05-29
5월 25일 로마 올림픽경기장에서 어린이들이 제1회 세계 어린이의 날을 축하하는 배너와 깃발을 흔들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5일 로마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어린이의 날 행사에서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OSV



“전쟁은 좋은 일인가요?”(프란치스코 교황), “아니요!”(어린이들)

“평화는 아름다운가요?” “네!”

“좋아요. 앞으로 전쟁으로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꼭 기도해주세요.”

교황의 질문에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교황이 5월 25~26일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바티칸으로 모인 아이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리고 모두의 미래를 위해 용기와 기쁨을 지니고 나아갈 것을 당부한 것이다.

교황만 질문한 것이 아니었다. 어린이들 역시 교황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평화는 정말 이룰 수 있는 것인가요?”,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교황님이 이루고 싶으신 기적은 무엇인가요?” 다소 답하기 어려울 수 있는 질문에도 교황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선 먼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먼저 다투지 말고 다른 사람을 도와야지요!”, “아이들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는 것, 그게 내가 원하는 기적이에요.” 처음 열린 세계 어린이의 날은 어린이와 사도좌가 서로 눈높이를 맞춰 대화를 나누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이 열린 이틀 동안 로마에서는 전 세계 5만여 어린이의 웃음과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교황청이 마련한 문화·체육행사를 즐기고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지구촌에 만연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의 아픔을 생각하고 평화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청이 이런 ‘어린이들을 위한 평화 행사’를 마련한 배경에는 “평화를 위한 대화가 모든 세대를 비롯해 젊은이는 물론 어린이들에게까지 확산해야 한다”는 교황의 뜻이 깔려있다. 교황은 25일 로마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 어린이의 날 기념식에서 “지난해 11월 바티칸에서 열린 ‘소년·소녀에게 배우자’를 주제로 마련된 만남에서 어린이를 위한 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며 “평화를 향한 우리의 대화가 더 많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까지 확대돼야 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전 세계 어린이의 요청에 대한 교황의 응답이기도 하다. 교황은 지난해 7월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 당시 한 방송에 출연해 음성메시지를 확인하던 중 “‘어린이를 위한 날’을 만들어달라”는 9살 어린이 알렉산드로의 요청을 들었다. 당시 교황은 이 제안에 “아름다운 아이디어”라고 화답하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고, 어린이의 순수한 요청을 현실화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5일 바티칸에서 전쟁으로 다치거나 가족을 잃은 어린이들과 만나 환담하며 아이들이 선물한 모자를 쓰고 있다. OSV


교황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교황은 25일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벨라루스·인도네시아 어린이 30여 명으로 구성된 ‘전쟁 지역 어린이’들도 만나 대화와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교황은 전쟁 중에 다리를 잃었지만, 지난 4월 의족을 착용하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12살 우크라이나 소녀 야나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회복력과 희망의 상징을 본 것 같다”고 응원했다. 또 교황은 환대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아이들에게 우크라이나어로 “주님을 찬미하자”고 화답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05-29 오전 8:32:12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