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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 청하기 전 합당한 마음가짐으로 공로 쌓아요” | 2024-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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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서울 서소문밖네거리 순교성지(주임 원종현 야고보 신부) 성 정하상 바오로 경당에서는 ‘공로를 쌓기 위한 기도 모임’이 열린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모임은 성지담당 이형전(루카) 신부 지도로 이뤄진다. 이 신부는 3시40분경부터 기도 모임에 대한 안내를 시작한다. 기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호흡법을 소개하고 감사 기도와 통회의 기도를 통해 평안한 마음으로 기쁘게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도록 마음을 준비시킨다. 호흡은 머리를 쉬고 생각을 멈추는 작업이다. 감사 기도는 일상 안에서 베풀어 주신 은총과 사랑을 느끼면서 하느님과 유대를 느끼도록 한다. 이는 통회로 연결된다.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음에도 하느님을 속상하게 해드렸던 것들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뉘우치는 기도를 바칠 때 기도의 차원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10일에는 60여 명이 모여 이 신부 설명 후 고통의 신비 5단을 바쳤다. 이후에는 성무일도의 저녁기도를 바치며 모임을 마무리했다. 이 신부는 내내 자리를 지키며 기도에 함께했다. 거의 매주 기도에 참여한다는 한 신자는 “소원만을 비는 기도가 아니라 감사와 통회의 기도를 통해 깊게 기도에 젖을 수 있는 자세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며 “신부님과 여러 신자가 함께 기도할 수 있어서 더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기도 모임은 이 신부가 사제생활을 통해 체험한 기도 방법과 은총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마련했다. 기도를 통해 어떤 은총을 구할 때는 기도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그 은총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공로를 쌓았을 때 기도가 이뤄지는 경험을 전하고 싶어서다. 모임은 1~2월, 7~8월을 제외한 8개월 동안 계속된다. 형태는 정해져 있지 않고, 십자가의 길 등 다양한 기도가 바쳐질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우선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 안에 있어야 하는데, 분노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상태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 이 신부는 “기도 모임을 통해 신자들이 정말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를 하고 그 기도를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은총을 체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써 정말 하느님께 보답하려는 마음이 들어서 기꺼이 지금까지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내어주지 못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변화가 일어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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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22 오전 9:12:11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