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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바란다 ‘포용·존중·연대하는 어른을’ | 2024-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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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열린 ‘형제애에 관한 세계회의’에서 어린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세계 평화와 형제애 실천에 대한 어린이들의 생각을 담은 ‘형제애에 관한 어린이 선언문’에 서명했다. 회의는 교황청 ‘모든 형제들 재단(Fratelli Tutti Foundation)’이 10~11일 로마에서 노벨상 수상자와 각국 정부 관료·과학자·전문가·운동선수·예술가와 함께 연대와 평화 회복을 주제로 대화와 경청의 시간을 나누고자 제1회 세계 어린이의 날(25~26일)을 앞두고 마련한 행사였다. 교황은 11일 오후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과학자들과의 대화 직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수십 명의 어린이와 만나 대화했다. 대화는 교황의 질문에 아이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황은 먼저 어린이들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이들은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어요”, “제게 행복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 하느님의 가족이 되는 것이에요”, “하느님과 함께라면 행복할 수 있어요” 등 솔직한 대답이 이어졌다. 또 아이들은 교황이 ‘하느님과 만나는 방법’을 묻자 기특하게도 “기도함으로써 우리는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도 답했다. 어린이들은 “일치와 우정, 나눔을 통해 전쟁을 막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제안한 내용은 A4용지 두 쪽 분량으로 정리돼 ‘형제애에 관한 어린이 선언’에 담겼고, 교황은 이를 정리한 선언문에 서명했다. 아이들은 이 선언문에서 “인류 모두는 한 가족으로, 사랑으로 모든 장벽을 허물고 형제애가 모든 어린이의 모국어가 되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이들은 또 “세상이 집처럼 편안한 곳,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인정받고, 사랑받고, 환영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는 모든 어린이가 어디서나 평화롭게 살 수 있고, 성장하고, 공부하며, 놀고,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기도했다. 이어 “우린 수용·포용·대화·존중·용서·연대를 바탕으로 긍정적이고 평온한 관계를 맺는 어른들을 보고 싶다”며 “진실한 우정을 통해 억압과 고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러면서 “출생지와 경제적 지위·종교적 신념·학력·민족적 배경의 구분 없이 모두가 진정한 ‘모든 이의 형제자매’임을 보여달라”면서 “우리는 가장 특별한 친구이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고 전했다.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 25~26일 세계 7만여 명 어린이·학부모 함께 교황청은 25~26일 로마에서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25일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 행사에는 전 세계 101개국 5~12세 어린이와 학부모 등 7만여 명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중에는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키퍼 잔 루이지 부폰을 비롯해 가수와 배우 등이 함께하는 문화·체육 행사가 열린다. 오후에는 교황이 어린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전 세계 젊은이들이 그림과 함께 보내온 수천 건의 질문에 교황이 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26일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주례 폐막 미사가 거행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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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22 오전 7:32:06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