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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로나 방문…전쟁 희생자 유가족 위로 | 2024-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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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이탈리아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8일 하루 일정으로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로나를 방문해 교도소 재소자와 가자지구 전쟁 희생자의 유가족 등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또한 교황은 성령 강림 대축일을 하루 앞두고 베로나 지역 신자들과 미사를 함께 봉헌하며 성령의 의미에 대해 들려줬다. 교황은 이날 베로나교구장 도메니코 폼필리 주교와 함께 몬토리오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을 만났다. 교도소 운동장에 모여 앉은 재소자들은 교황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미리 걸어 놓고 교황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교황은 프란체스카 조이에니 교도소장에게 “교도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뒤 재소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교황은 베로나 ‘평화 원형극장’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중에 하마스의 공격으로 부모를 잃은 이스라엘인 마오즈 이논씨, 이스라엘 군인에게 형이 죽임을 당한 팔레스타인인 아지즈 사라씨를 만나 손을 맞잡고 위로를 건네며 화해와 용서를 요청했다. 교황은 “사람들이 자신의 안락함만을 위하고 무기 생산에 투자하면서 전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세계의 평화를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페라 무대로 유명한 베로나 평화 원형극장에는 정의와 평화 운동에 관계된 약 1만2500명이 모여 교황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교황의 베로나 방문을 준비한 관계자들은 베로나가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라는 점과 시편 85장을 참조해 교황 방문 주제를 ‘정의와 평화는 입을 맞춘다’(Justice and Peace Will Kiss)라고 정했다. 교황은 베로나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신자 3만2000명과 함께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성령 강림에 관한 성경의 묘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 중 하나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서로 다른 문화를 향유하는데도 성령께서는 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 교회를 세우셨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성령께서 모든 사람을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존중하면서 조화를 이루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구원받았고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고, 예수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다”면서 “이것이 오늘날의 기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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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20 오후 6:12:06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