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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 - 예수 부활 50일에 제자들에게 성령 보내신 것 기념 2024-05-14

주님의 승천과 성령 강림은 맞닿은 사건이다. 이제 성령이 함께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교회의 시대’라고도 부르는 이 시대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장 레스투, ‘성령 강림’, 유화, 루브르박물관, 파리.


가톨릭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 이후 50일째 되는 날인 ‘성령 강림 대축일’을 성대하게 지낸다.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신 것을 기념하면서 교회가 설립되고 선교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날이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했음에도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런 사도들이 극적으로 변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 2,2-4)

제자들은 곧바로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했다. 수난당하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는 앞장서서 복음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기 시작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 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사도 2,38) 교회가 탄생한 순간이다.
성령이 강림한 날은 오순절이다. 보리를 추수하고 거행되는 과월절을 기점으로 50일 후에 열리는 축제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도행전은 오순절 때 성령이 내렸다고 전하고 있다.

교회는 4세기부터 사도행전 2장에 따라 이날을 성령 강림과 연결해 축일로 지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부활 대축일처럼 제2의 세례일로 지냈기에 7세기에는 8일 축일도 생겼다. 1965년 전례 쇄신을 하면서 성령 강림 후 8일 축제가 없어지고 곧바로 연중 시기로 넘어가게 됐다. 따라서 성령 강림 대축일은 부활 시기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다음날 연중 시기가 시작되면서도, 그리스도의 부활과 구원의 신비가 연관된 ‘삼위일체 대축일’,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 성심 대축일’을 이어서 기념한다.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내려온 성령은 이제 교회 안에 머문다. 그래서 교회를 거룩하게 하고 종말까지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이끌어 아버지 하느님께 인도한다.
“태초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실 때에는 언제나 당신의 성령도 보내신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743항)

세례성사로 신자가 된 이들은 다른 성사들을 받을 자격을 얻게 된다. 성령의 은총과 은사를 받아 자신의 생활을 성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성숙시키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바로 성령의 7가지 은총과 9가지 열매다.

성령 칠은은 △지혜 △통찰 △지식 △식견 △공경 △용기 △경외이며, 9가지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다.
“성령을 통해 우리는 낙원을 되찾고 하늘나라에 오를 수 있으며, 다시 하느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집니다. 또한 우리는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신뢰심이 생겨 그리스도의 은총에 참여할 수 있으며, 빛의 자녀라 불리고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게 됩니다.”(성 대 바실리오, 「성령론」 중에서)

박민규 기자 mk@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05-14 오후 6:12:11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