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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 후손도 시복 운동 적극 동참 | 2024-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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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의 ‘고향’을 관할하는 프랑스 카르카손-나르본교구장 브루노 발렌틴 주교가 브뤼기에르 주교의 후손들과 함께 서울대교구가 추진 중인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시성과 현양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본지를 통해 처음 밝혔다. 발렌틴 주교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지 카르카손-나르본교구가 교구 차원에서 브뤼기에르 주교의 후손과 연락을 취하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렌틴 주교는 “시복시성 절차가 진행 중임을 고려해 주교님의 유품과 자료 등을 다시 찾아 모으기로 했고, 이 일을 전담할 교구 사제로 안드레 베르뉴 신부를 임명했다”면서 “이후 교구 지역에 살고 있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후손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들은 이 현양사업에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발렌틴 주교는 “카르카손-나르본교구와 같은 작은 교구에서 브뤼기에르 주교님처럼 위대한 선교사가 배출됐다는 사실은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리 교구는 서울대교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구는 주교님을 프랑스 교회 전체에 더욱 알리기 위해 과거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이 만든 기도문을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 초상화와 함께 전파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발렌틴 주교는 이어 “현재 우리 교구가 진행 중인 브뤼기에르 주교의 유품·자료 수집사업을 통해 그의 세례증명서와 성직자증명서 등을 재차 확인한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교구는 브뤼기에르 주교님 선종 9년 뒤인 1844년 11월 15일 프랑스 레삭도드(Raissac d‘Aude) 지역에서 열린 ‘한국 선교 기념 미사’에서 후손들이 기증한 것으로 파악되는 제의와 십자가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구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묵주와 그가 선종하기 한 달 전에 쓴 서한 역시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발렌틴 주교는 인터뷰 답변서와 함께 교구가 보관 중인 브뤼기에르 주교의 사제복과 십자가 및 교구 세례증명서와 성직자증명서를 촬영해 보내왔으며, 불어로 번역된 개포동본당이 제작한 기도문을 함께 첨부했다. 다만 발렌틴 주교는 “브뤼기에르 주교가 활동하던 시기는 프랑스 대혁명 여파로 교회에 대한 박해가 극심했던 때라 많은 문서가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렌틴 주교는 “브뤼기에르 주교님 덕분에 우리 교구와 서울대교구는 자매 교구가 된 셈이며,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주님 안에선 매우 가까운 관계”라면서 브뤼기에르 주교의 현양사업이 양국 교회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발렌틴 주교는 특히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언급하며 “서울 WYD는 우리 교구 젊은이들에게 한국을 발견할 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며 “신앙적으로 브뤼기에르 주교의 후손이기도 한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브뤼기에르 주교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을 찾는다면 무척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반대로 저는 한국에서 온 순례자들이 루르드에서 멀지 않은 우리 교구를 방문한다면 기쁘게 맞이하고 환영할 것”이라며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고 두 교구에 새로운 선교의 열정의 은총을 내려주시길 하느님께 청할 것”이라고도 기원했다. 앞서 프랑스 카르카손-나르본교구는 지난해 12월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사업에 동참 의사를 밝히며, 그의 유품 수집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또 교구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간략한 생애를 다룬 페이지를 함께 게재하며, 한국과 프랑스 교회를 잇는 ‘하느님의 종’의 시복시성을 위해 현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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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14 오후 5:52:1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