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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희망의 희년을 준비하자 2024-05-14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9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聖門) 앞에서 열린 주님 승천 대축일 저녁 기도회에서, 2025년 희년을 선포하는 칙서 「희망은 실망하지 않는다」(Spes Non Confundit, Hope Dose Not Disappoint)를 발표했다. 이로써 가톨릭교회는 올해 12월 24일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을 열면서 시작되는 2025년 희년을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기념하게 된다.


교황은 이날 희년을 공식 선포하면서 두려움과 절망에 사로잡힌 세상에 기쁘게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자고 권고했다. 2025년 희년의 표어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다. 이 표어는 너무나 절망적인 세계 상황 속에서 인류,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희망과 신뢰를 희년을 기념하는 가운데 찾을 수 있으리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


교회는 특별히 2025년 희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서 2024년을 ‘기도의 해’로 선포했다. 교황은 지난 1월 21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삼종기도 중 기도의 해를 선포하면서 “모든 이들이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희년을 이처럼 기도로 준비하는 이유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가까이 닿아 우리 삶을 변화시키며 그럼으로써 희망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 안의 희망을 되새기는 2025년 희년은 오늘날 너무나 많은 절망으로 가득 찬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주님께 대한 신뢰를 발견하고 고백하는 기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대로 기도를 통해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체험으로 희년을 준비하고, 기도한 바를 직접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신문 2024-05-14 오후 1:12:09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