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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찾은 주교들, 자립준비 청소년 이야기 경청…"여러분의 꿈 응원합니다" 2024-05-14

주교단이 사각지대의 위기 청소년·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자립에서 겪는 어려움에 공감과 연대의 뜻을 전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5월 9일 자립준비청년·청소년들과 만났다. 주교단은 인천 산곡동성당(주임 이홍영 파스칼 신부)에서 청년·청소년들과 만남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고,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인천시청소년자립지원관 ‘별바라기’(관장 송원섭 베드로 신부, 이하 별바라기) 및 성당 내 자활작업장 ‘아(雅)카페’(이하 아카페)를 방문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김종강 시몬 주교)가 주관한 이날 주교 현장 체험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가 참석했다.


김종강 주교는 격려사에서 “한국의 심각한 청소년 문제 앞에 교회가 사목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가장자리에 있는 청소년들을 만나며 문제를 숙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 체험에서 주교단은 별바라기 청소년·청년들과 관장 송원섭 신부에게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어려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가정 내 학대, 폭력, 방임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온 아동청소년들은 경찰청 통계상 약 5만 명으로 추산된다.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찜질방, PC방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위해 인터넷 사기, 불법 도박 등 범죄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미성년자 성착취는 가장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별바라기에서는 가정에서 분리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하지만 정서·심리적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아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성년이 되면 혼자 생계비를 벌거나 공과금 납부 등 은행 업무, 부동산 문제도 혼자서 해결해야 하지만, 밥 짓기, 빨래·청소하기 등 기초 자립 생활 소양도 익숙지 않은 어린 나이에 모든 걸 습득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청소년들은 별바라기의 지원으로 자립을 훈련받는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며 “가족이 없어도 우리가 그 가족 대신 동반자가 돼 주겠다”는 신부와 직원들의 진심에 힘입어 생활비 지출 계획 등 경제적 훈련, 일자리 구하기 등에 나서며 용기를 낸다.


“도와주시는 신부님과 어른들 덕에 ‘나도 존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도 자립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18살에 송 신부를 만나 별바라기에 온 자립청년 송기주(베드로·24)씨는 아카페에서 일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바리스타 자격증, 조주 기능사, 미용사 자격증, 두피 관리사 자격증 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송씨는 “동생들에게 용돈도 주는 등 신부님처럼 함께 돌보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정신철 주교는 “말하기 어려운 어려움을 진솔히 나눠주고 그 극복의 이야기를 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며 “교회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가톨릭신문 2024-05-14 오전 10:12:04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