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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돌봄’의 역설, 올바른 의미·가치 찾아야 2024-05-14

돌봄이 상품화되면서 돌봄의 부재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겐 심각한 생존의 위기가 된 이때, 돌봄의 인간적 의미와 가치를 성찰해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원장 직무대행 최병인 교수)과 공동 주최로 ‘성찰: 돌봄과 현대사회’를 주제로 제20회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공병혜 명예교수는 ‘인간의 존재 방식으로서의 돌봄’에 대해 발표했다. 공 교수는 ▲인간 존재 방식으로서 돌봄 ▲거주로서 돌봄 ▲몸의 기억과 자기 정체성 ▲몸의 기억과 돌봄: 현상학적 체험 사례를 살펴봤다. “개인 삶의 근원을 향해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몸의 기억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거주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 공 교수는 “몸의 기억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는 총체적인 몸의 능력의 회복을 통해 생활 세계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돌봄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경희대학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조태구 HK연구교수는 ‘현상학적 차원에서의 돌봄’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령자의 안락사를 종용하는 세상을 그린 일본 영화 ‘플랜 75’(감독 하야카와 치에)에 대한 언급으로 강연을 시작한 조 교수는 “돌봄이란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자 가장 기본적인 도덕 가치”라며 “사람들은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돌보지 않을 때 놀라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국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구은정 교수는 ‘다원주의 관점으로 본 돌봄’을 주제로 발제했다.


앞서 박은호 신부는 환영사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돌봄을 받아야 할 분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돌봄의 의미와 가치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각자가 돌봄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또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살아낼 때 사회에 돌봄의 문화가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축사에서 “돌봄이라는 것은 타인을 향해 있으며 돌봄을 통해서 나를 온전히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러면 돌봄은 단순하게 돌본다는 개념보다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참된 의미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가톨릭신문 2024-05-14 오전 10:12:04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