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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엽 신부의 성경 속 인물] 무적 장사(壯士) 삼손 | 2024-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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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단체 관람으로 친구들과 함께 영화 ‘삼손과 들릴라’를 보았다. 솔직히 지금 생각나는 장면은 삼손이 사자를 맨손으로 죽이는 것과 소경이 된 그가 기둥을 무너뜨려 사람들과 함께 죽는 것만 기억난다. 나중에 성경을 읽으면서 들릴라가 필리스티아인들의 계략으로 삼손에게 일부러 접근한 스파이인 것을 알게 되었다. 미인계는 일반적으로 예쁜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여 조종하는 작전을 의미한다. 현대의 가장 유명한 미인계 첩보전은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만한 ‘마타 하리’ 사건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마타 하리는 아름다운 미모와 춤 실력을 이용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정보기관에 포섭되어 연합군 고위 장교들을 유혹해 군사 기밀을 빼돌렸다. 그녀는 스파이 활동이 발각되어 1917년 10월 15일 프랑스 정부에 의해 총살형을 받았다. 마타 하리는 배짱이 좋아 총살을 당할 때도 눈가리개도 거부하고 군인들에게 ‘총을 계속 들고 있는 것도 힘들 테니 어서 쏘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마음에 거슬리는 생활을 하자 필리스티아인들의 지배를 받게 했다. 단 지파의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아기를 낳지 못했다. 하루는 하느님의 천사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 이제 곧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몸을 조심하여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일절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천사는 또 한 가지 특별한 명령을 내렸다. 아들을 낳으면 그의 머리카락에 면도칼을 대지 말라며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으로 이스라엘을 필리스티아인들에게 구원할 것이라 전했다. 마노아의 아내는 천사의 말대로 아들을 출산했고 삼손이라 이름을 지었다. 삼손은 엄청난 힘을 가진 장사였다. 삼손은 당나귀의 턱뼈를 들어서 필리스티아인 1000명을 때려죽일 정도로 힘으로는 그를 상대할 수 없었다. 필리스티아 사람들은 꾀를 내어 미모가 출중한 들릴라를 포섭해 삼손에게 접근했다. 들릴라는 그의 힘이 근원이 머리카락임을 알게 되었다. 들릴라는 삼손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 머리카락이 잘린 삼손은 힘이 빠져 필리스티아 군인들에게 잡혀갔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삼손의 눈을 빼어 소경으로 만들고 노예로 부리며 재주를 피우게 하며 복수하고 농락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삼손의 머리카락이 자라났다. 삼손은 축제가 있던 날에 한 소년의 도움을 받아 집의 기둥을 무너뜨려 많은 필리스티아인들과 함께 최후를 마쳤다. 삼손은 큰 힘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했다. 삼손이 경각심을 잃고 방심한 것이 그의 죽음을 초래했다. 삼손의 괴력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힘이었다. 우리가 가진 탈렌트는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무상의 선물이다. 이것을 망각하고 교만해질 때 오히려 우리의 탈렌트가 오히려 독이 되어 멸망케 한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 글 _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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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14 오전 9:52:04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