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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 (12) 2024-05-09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생명의 복음」 (04)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은 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사람이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날도 삶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삶은 계란 있어요’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삶은 계란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렇습니다. 삶은 계란입니다. 껍질을 깨야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쉴 새 없이 펄떡이는 심장을 가진 생명이 될 수 있습니다. 껍질을 깨고 나오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요한 3,5 참조)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두려움의 껍질을 버리고 새로운 삶,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생명을 창조하셨고, 새로운 생명에로 초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생명과 함께하고, 생명을 가꾸고, 생명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이 회칙 34항과 42항에서 이러한 생명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인간은 비록 흙으로 빚어졌지만(창세 2,7; 3,19; 욥 34,15; 시편 103[102],14; 
104[103],29) 이 세상에 하느님을 증언하는 존재이고, 그분께서 존재하신다는 표징이며, 그분 영광의 흔적입니다.”(창세 1,26-27; 시편 8,6 참조)

이 인간에게 하느님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 1,28)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때 ‘지배’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더럽히며 자연환경을 착취하는 그러한 지배가 아닙니다.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지배권은 절대적인 권력이 아니며, 우리는 ‘사용하고 남용할 수 있는’ 자유 또는 사물들을 자기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사물과 자연을 정성껏 관리하고 이롭게 이용할 조건부 권한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태초에 창조주께서 부과하셨고, ‘그 나무 열매는 따 먹어서는 안 된다’(창세 2,16-17 참조)고 하신 금지로써 상징적으로 표현된 한계는, 자연 세계를 대할 때 생물학적 법칙만이 아니라 도덕적 법칙에도 따라야함을 충분히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자연을 훼손함으로써 이 법칙을 어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생명을 옹호하고 증진하는 것,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보이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맡기신 임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전체에 대한 당신의 주권에 참여하도록 당신의 살아 있는 형상인 인간을 부르십니다.”(42항) 

이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다른 가르침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05-09 오전 9:12:0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