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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주의 기조부터 바꿔야"…교회, "평화의 중재자 역할 고민해야" 2024-05-08

 
[앵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가 창립 9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갈수록 고조되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남북 간 화해와 일치를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모색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미나는 먼저 한반도 분단이 한국 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군사주의'가 초당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국의 거의 모든 정권이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해왔고 국민 여론도 군사강국을 선호해왔다고 짚었습니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방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욱식 / 평화네트워크 대표>
"힘에 의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한 건 21세기 이후, 모든 정부. 흔히 말하는 진보정부든 보수정부든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동맹을 강화하고 군사력을 계속 강화시키는 상황에서 조선(북한)을 향해서 핵을 내려놓아라, 미사일을 내려놓아라, 줄여라. 이게 먹히겠습니까."

사회적으로 '분단 트라우마'가 더 심화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평화나눔연구소 남경우 연구위원은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겪지 않은 후세대 사람들에게도 분단이 트라우마로, 아픔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경우 펠릭스 / 평화나눔연구소 연구위원>
"분단 트라우마라는 역사적 트라우마의 한 부분이 무의식적으로 사회에 전승이 되고 전이가 되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계속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출된다라는 것이죠. 분단은 모습을 바꿔서 현재에도 유지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게…"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교구 박동호 신부는 "교회는 평화의 중재자로서 어떤 임무와 역할을 다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동호 신부 / 서울대교구>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의 관계는 세계 평화의 대의다. 세계 평화의 시금석이 될 수도 있고, 모범이 될 수도 있고. 거꾸로 말하면 세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 기억도 있습니다. 평화의 중재자. 오로지 남는 것이라고는 고통과 희생일지 몰라도 오로지 우리에게 남는 것은 평화여야 하는…"

미래 세대에게 통일 담론을 강요하기보다 교회가 화해와 일치를 위한 희망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보나 보나 / 서울 이문동본당 전 청년연합회>
"교회가 화해와 일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는 가장 기반이 희망을 청년들이 꿈꿀 수 있다면. 청년들에게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될지 이야기하기 이전에 청년들에게 통일을 말하는, 미래를 말할 수 있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분단을 바라보는, 고착화된 사회적 맥락을 넘어 교회는 존중을 기반으로 한 화해와 일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트라우마의 상처를 안고 계신 분들의 상처를 동반하고 껴안으면서, 평화를 위한. 길게는 남북통일을 위한 에너지로 함께 승화해 나가는 작업을 교회가 해나가야 되지 않는가…"


cpbc 윤재선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05-08 오후 7:12:05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