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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시간·장소 정해 기도하라, 분심과 싸워 이겨라 2024-05-08


더 높은 기도

전삼용 신부

하상출판사




“기도가 잘 안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청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분심이 많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가 잘 안 된다는 말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략) 기도는 나로 인해 하느님께서 변하심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인해 내가 변해가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기도가 힘든 건 기도가 잘 안 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는 내가 하느님의 본성과 멀어지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머리말’ 중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기도만큼 친숙하고 기도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수원교구 전삼용(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신부는 항상 더 높은 수준의 기도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도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주님의 은총을 낭비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수원교구 전삼용 신부 저서 
더 높은 수준의 기도 지향 강조
정화·조명·일치 3단계로 설명 

분심은 믿음이 있다는 증거
기도는 성령 받아들이는 시간





전 신부는 신간 「더 높은 기도」를 통해 저마다 영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스스로의 수준에 맞는 기도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각자 능력과 기술을 고려해 새로운 기도법을 찾고, 집중력의 한계에 따라 자기만의 시간과 장소를 정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성녀 예수의 데레사의 「영혼의 성」과 십자가의 성 요한의 「가르멜의 산길」의 영성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제1부에서는 정화의 단계, 2부에서는 조명의 단계, 마지막 3부에서는 일치의 단계를 설명한다. 단계마다 개념과 기도법을 설명한다. 정화의 단계에서는 ‘회개’와 ‘소리기도’에 대해, 조명의 단계에서는 ‘듣는 마음’과 ‘묵상기도’에 대해, 마지막 일치의 단계에서는 ‘성찬례’와 ‘관상기도’에 대해 소개한다.

“같은 죄로 계속 고해성사를 하더라도 안 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입니다. 분심은 믿음이 있다는 증거이고 그것과의 싸움은 믿음의 연료인 성령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령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기도입니다. (중략) 이러한 분심을 알아차리는 것이 분심이 없을 때보다 훨씬 낫습니다.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도는 분심과의 싸움입니다.”(105쪽)

전 신부는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이 자기 정체성이며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듯 모든 신앙인도 끊임없이 자기 정체성의 변화를 겪는다”며 “기도는 나의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믿음을 다지는 시간이고, 그 믿음의 수준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기도로 나아갈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로마에서 성서신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교의신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수원교구 영성관에서 6년 동안 하느님과의 실질적 만남의 통로인 ‘기도’의 방법을 집필했고, 「여인아, 왜 우느냐?」, 「갈릴래아로 가라」 등의 강론집을 펴냈다.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가톨릭평화방송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깨달은 진리와 받은 은총을 나누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05-08 오전 7:52:0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