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심장인 명동대성당은 종교와 국적을 떠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공간입니다.
명동대성당을 좀 더 특별하게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요.
윤하정 기자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따라나섰습니다.
[기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마당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명동대성당 가톨릭미술이야기 도슨트 프로그램' 참가자들입니다.
<김선주 리디아 / 가톨릭미술해설사>
"한국 천주교의 상징, 심장과도 같은 곳이 바로 이곳 명동대성당입니다. 그래서 성전 내부와 외부, 부속건물에는 천주교 전례에 필요한 성물, 다양한 미술품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이 투어는 명동대성당 안팎을 도슨트와 함께 둘러보며 그 역사와 건축 양식,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예술품에 대한 해설을 듣는 시간입니다.
'가톨릭미술해설사 도슨트 양성과정'을 통해 선발된 도슨트 11명과 매회 참가자 20명이 약 1시간 동안 성당 내외부를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명동대성당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성당 입구에 설치된 최의순 작가의 '청동 정문', 성당 내부에 있는 이남규 작가 등이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최종태의 '십자가의 길', 제대 뒤에 위치한 장발의 '14사도화'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작가와 시대 배경, 재료의 특성, 무늬가 상징하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성당 밖 장동호 작가의 '예수 사형 선고 받으심', 이춘만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조각상도 도슨트의 설명을 들은 뒤에는 달리 보입니다.
하나라도 놓칠까 도슨트의 손짓에 따라 한껏 고개를 들어 작품을 바라보고 귀를 쫑긋 세우며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명동대성당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실감케 합니다.
<정효숙 마르타 / 인천교구 선학동본당>
"가톨릭 미술에 관심이 있었는데, 혼자서 와서 보는 것보다 도슨트분이 설명을 해주시니까 마음에 더 많이 와닿는 것 같아요."
<서울 돈암동본당 강금비 미카엘라>
"청동문이 기억에 남아요. (작가가) 열심히 만들었던 작품이 오랫동안 창고에 있었다니, 예수님의 사랑이 발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많이 느낍니다."
지난 4월 13일 시작된 투어는 6월 8일까지 상반기 일정에 대한 예약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15명 이상 단체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cpbc 윤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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