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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통계로 본 사목적 시사점(2)] 수도권 집중 현상 | 2024-0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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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4월 19일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을 펴냈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집계된 통계는 한국교회 신자와 성직자·신학생 현황, 교회 내 성사 활동과 신앙 교육, 사회사업과 해외 파견 현황 등을 파악해 사목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자료다. 통계 주요 지표와 함께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사목적 시사점을 제언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 보고서’(이하 분석 보고서) 내용을 종합, 소개한다.
교회에도 그대로 전이(轉移)되고 있는 수도권 집중 현상
수도권과 비수도권 교구 신자 수 격차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교구 신자 수는 서울대교구 153만 303명, 인천교구 52만 7167명, 수원교구 95만 3150명, 의정부교구 32만 7049명 등 333만 7669명으로 한국교회 전체 신자의 56%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안동교구(5만2459명), 원주교구(8만894명), 춘천교구(9만2910명)의 신자는 10만명을 밑돈다.
2023년 전체 신자의 0.8%가 타교구로 전입, 0.9%가 전출(전입 49,441명, 전출 52,287명)한 통계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은 확인된다.
타교구에서 가장 많은 신자가 전입해 온 교구는 수원교구로 전체 전입 신자의 24.8%이다. 다음으로 서울대교구(21.6%), 의정부교구(12.2%), 인천교구( 10.0%) 순으로 수도권 지역의 교구로 전입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타교구로의 전출이 가장 많은 교구는 서울대교구가 38.9%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는 수원교구 (13.9%), 인천교구(8.4%), 의정부교구(6.1%) 순으로 나타나 전출 역시 수도권 교구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
교구별 본당 평균 신자 수는 서울대교구가 6568명으로 가장 많다. 그다음으로는 수원(4293명), 인천(3934명), 의정부(3759명), 부산(3651명) 교구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4개 교구에서 본당 평균 신자 수가 가장 많다. 본당 평균 신자 수가 가장 적은 교구는 안동교구로 1311명이며, 본당 평균 신자 수가 가장 많은 서울대교구 6,568명의 20.0% 수준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전 국토의 12%에 불과한 곳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현실을 말한다. 인구 분산과 국토의 균형 발전을 얘기한 지는 오래됐지만 좀처럼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수도권 집중은 해가 갈수록 오히려 더 심화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거의 모든 핵심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하는 현상은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 속해서 그로부터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의 급속한 개발과 과밀화는 교회에도 그대로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수도권 교구들은 인구의 도시 집중과 관련해 수도권을 강타한 전세 사기 문제 등 여러 가지 주거 불안 등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위한 사목에도 고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방 소멸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교회 차원의 노력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특별히 주교회의 차원에서 전 교구적으로 심도 있는 논의와 실천, 그리고 필요하다면 사회적 정책 제언들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회가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의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고, 또 그 안에 철저히 육화해야 하는 것이라면 이에 대한 교회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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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03 오전 10:32:0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