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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그리스도인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주간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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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25일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마무리하며 이탈리아 정교회 폴리카르포스 대주교가 목에 걸고 있는 성모자 이콘에 입 맞추고 있다. OSV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진행
대륙별 특정 국가서 기도 주제 초안 준비
교황청 등서 검토해 전 세계 교회에 보내
2009년 기도 자료집 초안 한국 교회서 마련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은 해마다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또는 주님 승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 사이의 알맞은 시기에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이 한마음으로 일치하여 기도하는 주간을 말합니다. 이 주간에는 예수님께서 세우신 하나인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역사 속에서 갈라진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개신교의 여러 교단이 함께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하여 특별히 기도합니다. 이렇게 함께하는 공동 기도는 기본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일치를 표현하고 더욱 심화된 일치를 추구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은 1월 18일(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지내왔던 성 베드로의 고백 축일)부터 1월 25일(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까지의 8일간이 전통적으로 널리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는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옮긴 폴 와트슨(Paul Wattson) 신부가 1908년에 제안해 시작한 날짜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영적 일치 운동의 선구자인 프랑스 리옹대교구의 폴 쿠투리에(Paul Couturier) 신부는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방식으로 그분께서 원하시는 일치’를 위한 기도를 하도록 1935년에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주창하며 이를 널리 보급시켰고, 이 제안을 1966년에 가톨릭교회가 수용하였습니다.

1948년 개신교가 주축이 되어 세계교회협의회(WCC)를 설립하였을 때 일치 기도 주간은 WCC에 속한 신앙과 직제 위원회의 공식적인 후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1966년부터 세계교회협의회의 ‘신앙과 직제 위원회’와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일치부)’가 공식적으로 일치 기도 주간 자료를 함께 준비하기 시작하였고, 1968년부터는 그 자료를 기초로 일치 기도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치 기도 주간의 기도 주제와 내용은 해마다 대륙별 특정 국가를 정하여 초안이 준비되고 이를 신앙과 직제 위원회와 교황청 일치부에 제출하면 이들은 그 내용을 검토하여 전 세계 교회에 보내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고 일치 기도 주간을 보내도록 돕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100주년을 기념한 바 있습니다.

2009년 일치 기도 주간 자료집의 초안은 한국 교회가 마련하였습니다. “네 손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에제 37,17)라는 주제로 한국의 천주교와 개신교 신학자들과 교단의 대표들이 함께 모여 기도문을 마련하였고, 이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바친 것입니다. 이 뜻깊은 해를 기억하기 위하여 한국에서는 2009년 1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4000여 명의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치 기도회를 대대적으로 거행하였습니다.

매년 마련되는 기도 자료집은 천주교의 각 본당과 일치 운동에 동참하는 개신교 개별 교회에 보내지고, 전국 차원의 행사는 서울이나 지역 천주교와 정교회, 개신교가 해마다 돌아가며 장소를 제공하여 거행됩니다. 일치 기도 주간에 각 교단의 대표들과 신자들은 함께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가톨릭평화신문 2024-05-02 오전 10:52:02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