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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녀 로사 베네리니(5월 7일) | 2024-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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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 베네리니 성녀는 훌륭한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총명하고 비범했고,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좋은 교육을 받아 많은 재능을 계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삶과 신앙을 처음 책으로 쓴 지롤라모 안드레우치 신부에 의하면, 로사는 7살 때 이미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1676년 가을, 로사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서원을 완성하리라는 기대를 안고 카타리나 성녀의 도미니코회 수녀원에 입회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몇 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빠인 도메니코는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고, 얼마 뒤 어머니 또한 눈을 감았습니다. 언니마저 결혼으로 집을 떠나 로사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 이제 막 24살이 된 동생과 둘이 남겨졌습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을 위해 살고 싶었던 로사는 1684년 5월 주변의 여인들을 모아 저녁마다 묵주 기도를 바쳤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문화적·교육적·영성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로사는 이 기도 모임을 통해 하느님께서 교육을 통해 젊은 여성들을 그리스도교적 인재로 양성하라는 사명을 주신 것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로사는 1685년 비테르보의 주교인 우르바노 사케티 추기경의 승인을 받고, 두 명의 친구와 함께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는 여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소녀들을 위한 공립학교를 개교한 것입니다. 설립자로서 로사의 첫 번째 목적은 소녀들을 그리스도교 가르침을 바탕으로 양성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대단한 목적은 아니었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의 인간성 증진과 영성적 향상이 현실화되었고, 교회와 시 당국으로부터 학교 운영 승인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작이 쉽지는 않았지만, 로사는 하느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극복하며 주어진 길을 계속 걸어갔습니다. 한편 교사들의 훈련과 학교들을 조직할 기구의 필요성을 느낀 로사는 교사 훈련원을 세웠고, 이곳에서 비슷한 사명을 수행하던 루치아 필립피니 성녀를 만나 ‘자비로운 교사회’를 공동으로 설립하였는데, 이는 오늘날 ‘베네리니의 자매회’로 불리고 있습니다. 로사는 1728년 5월 7일 오후 로마의 성 마르코 공동체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일생 동안 40개 이상의 학교를 세웠습니다. 1952년 5월 4일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고, 2006년 10월 15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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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02 오전 10:52:0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