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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 지킴이” 2024-04-25

 

성가소비녀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병원인 성가복지병원(병원장 김 필리아 수녀, 이하 병원)이 숭곡중학교 환경동아리 ‘파란 나비’와 함께 연대하며 지역 자원순환을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병원과 파란 나비는 2022년 ‘푸른 지구 되돌리기’ 축제를 공동 기획하며 인연이 닿았다. 축제는 10·29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지만 파란 나비는 이를 계기로 활동 중이던 두유 팩이나 우유 팩을 회수하는 ‘팩모아 프로젝트’를 병원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병원은 빈 공간을 물색해 ‘팩모아 프로젝트’ 회수 장소로 제공했다.

 

 

파란 나비 학생들은 한 달에 약 두 번 카페를 돌며 우유 팩 등을 수거해 병원에 전달한다. 이들은 ‘기후위기 시대’, ‘함께 지구를 구해요’ 등의 피켓을 들고 행사 취지를 담은 전단을 돌리며 활동하고 있다. 회수한 물품은 자원순환 기관에 전달돼 새활용 물품으로 재생산된다.

 

 

병원과 환경운동은 선뜻 연관성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병원 후원·홍보 담당 이 피아체 수녀는 “사람이 아픈 것과 지구가 아픈 건 같은 선상에 있다”며 “미래 주인공인 학생들과 더 나은 지구를 위해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파란 나비 공동부장 박강희(16)양은 “우유 팩을 드리고 휴지로 받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고 있는 느낌이 들어 계속 활동 중이다”라고 밝혔다. 파란 나비 공동부장 임예원(16)양은 “1시간 걸리는 거리의 카페에서 수거해 올 때 우유 팩도 무거워 힘이 들기도 했다”며 “그래도 열심히 우유 팩을 들고 갈 때 응원해 주는 분들도 있어 힘이 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병원은 지난해 3월부터 지역활동가들이 봉사자로 협력하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 이들은 둘째 넷째 토요일마다 병원의 무료 밥집 앞에서 투명 페트병, 플라스틱 뚜껑, 폐마스크, 두유 팩, 우유 팩을 회수하고 있다. 무료 밥집을 운영하지 않는 날에는 지역주민들에게 생태 플랫폼으로서 무료 밥집 장소를 개방하기도 한다.

 

 

또한 병원은 5월 12일 지역 도서관 달빛마루, 달빛주민넷과 공동 기획으로 지역 생태 네트워크 축제 ‘꿀벌 달빛이의 나들이’를 연다. 병원 로비와 무료 밥집, 병원 뒤뜰 공간을 개방해 지역주민들에게 자원순환과 제로웨이스트, 비건 먹거리 체험을 제공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들을 알리고 소통한다. 파란 나비도 병원 뒤뜰에서 ‘팩모아 프로젝트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가톨릭신문 2024-04-25 오전 11:52:1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