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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일곱 언덕을 따라 문화·신앙 유산을 찾아 | 2024-0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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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김혜경 드림북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가장 성대했던 제국의 이름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의 작가이며 철학자인 키케로는 로마를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했고, 시인 프로페르치우스는 ‘영원한 일곱 언덕의 도시’라고 했으며, 베르길리우스는 ‘일곱 성채’라고 말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는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 로마를 통해 제국에서 오늘에 이르는 서양사의 큰 흐름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준다. 세계사를 다시 쓰게 한 로마제국의 방대한 역사도 알고 보면 팔라티노·카피톨리노·아벤티노·첼리오·에스퀼리노·비미날레·퀴리날레라는 일곱 개의 작은 언덕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일곱 언덕을 따라 펼쳐진 로마의 유적지를 과거 로마를 찾았던 많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얽힌 신화와 전설은 물론 역사 속에 감추어진 새로운 사실까지 소개한다. 풍성한 로마의 문화를 문학과 음악·미술 작품을 통해 만나는 동시에 자연스레 가톨릭과의 연결점도 확인하게 된다. “이 언덕(첼리오)은 고대에는 신전들이 있었고, 제국 시대에는 그리스도교 박해가 한창이던 때 이곳에 살던 상류층 사람들 사이에서 오늘날 ‘교회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 생겨났다. 그리스도교는 그것을 ‘도무스 에클레시에’라고 하고, ‘가정교회’로 번역한다. 그런 점에서 이 언덕에 그리스도교 최초의 대성당이 세워졌다는 게 전혀 낯선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263쪽) “5세기 이후 한 번도 손을 보지 않고 그대로 전해오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이 (성녀 푸덴치아나)대성당의 백미이기도 한 중앙제단 뒷면에 있는 반원형의 모자이크다. 초창기 그리스도교 미술의 아름다움과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의미가 매우 큰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그 의미가 지금도 유효하다는 게 압권이다. (중략) ‘하느님의 도성’에 대한 이미지는 모자이크 작품 속에서 로마제국 원로원 의원의 옷을 입은 사도들에 둘러싸여 콘스탄티누스의 옥좌에 앉은 영광스러운 지배자 그리스도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190쪽)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한 저자 김혜경(세레나)은 부산가톨릭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사)동아시아 복음화연구회 연구위원이다. 현재 이탈리아 피렌체국립대학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 자격증 소지자로 ‘바티칸박물관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번역했고, 「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로 가톨릭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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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24 오전 8:32:1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