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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로마 ‘일곱 언덕’의 모든 것 담다 | 2024-0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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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와 세네카가 활동했고 로마제국의 이름난 황제들이 통치했던 곳, 성 베드로를 비롯한 그리스도교 역사의 초창기 신자들이 순교했으며 이후 많은 성인과 학자들이 한 번씩은 찾았던 곳. 3000년 동안 제국을 이었던 이탈리아 로마의 위용은 ‘영원의 도시’라 불리며 여전히 세계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쉰다. 로마는 지리적으로 아펜니니 산맥의 허리와 알바노의 화산 자락이 맞닿는 곳에 있다. 로마에는 테베레강을 중심으로 팔라티노와 카피톨리노, 아벤티노, 첼리오, 에스퀼리노, 비미날레, 퀴리날레 등 일곱 개의 언덕이 있다. 그런 배경에서 로마는 ‘일곱 언덕’으로도 불렸다. 키케로는 로마를 ‘일곱 언덕으로 이뤄진 도시’라 했고, 프로페르치오는 ‘영원한 일곱 언덕의 도시’로, 또 베르길리우스는 ‘일곱 성채’라 했다. 로마의 모든 유적지는 테베레강 계곡 아래 이 언덕들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로마 문명의 요람이자 유럽문화의 기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은 일곱 언덕을 순서대로 살핀다. 각 언덕을 따라 로마의 유적지와 골목골목에 깃든 지식인 예술가의 자취와 신화와 전설을 살핀다. 또 역사 속에 감춰진 새로운 사실들을 밝히는 등 로마를 통해 제국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서양사 큰 흐름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한다. ‘여행’이라는 모티브로 일곱 언덕에서 출발해 테베레강과 함께 흐르는 로마의 문명사를 펼쳐내는 것도 특징이다. 그 속에서 로마 문화의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문학과 음악, 조각과 회화 작품들을 통해 만나는 묘미가 있다. 고대 로마의 역사를 가장 많이 간직한 ‘팔라티노’, 작지만 로마의 중심이 됐던 ‘카피톨리노’, 로마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자란 ‘아벤티노’, 그리스도교가 뿌리내린 ‘첼리오’, 일곱 언덕 중 가장 높고 면적이 큰 ‘에스퀼리노’, 오늘날 이탈리아 내무부가 자리하는 ‘비미날레’, 대통령 관저 퀴리날레 궁이 있는 ‘퀴리날레’ 등 각각의 일곱 언덕 이야기 속에 과거 로마의 영광과 현대 로마의 풍경들이 어우러진다. 책장을 넘기면서 로마 역사는 아직 진행형이라는 것, 그 길을 따라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한 부분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 서평대로, 담을 수 있는 로마의 모든 것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겼다. 테베레강 서쪽에 있는 트라스테베레와 자니콜로 지역, 로마 역사에서 반드시 언급돼야 할 캄포 마르치오도 꼼꼼하게 소개했다. 여기에서는 성 바오로 대성당, 사도 바오로의 참수터, 카타콤바 등 성(城) 밖에 있는 성지들도 자세히 안내했다. 로마를 순례하는 신앙인들이 성지를 자세히 아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저자 김혜경(세레나)씨는 서문에서 “로마제국 시절, 황제들의 울고 웃는 야욕 속에서도 키케로와 세네카, 베르길리우스와 메세나 등이 있었고 중세에서 근대에 걸쳐 로마를 찾은 학자, 예술가들의 발자취로 ‘로마 속 로마’, ''역사의 역사''가 만들어졌다”며 “로마 역사와 문화를 깊숙이 들여다보며 우리보다 먼저 로마를 찾았던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들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되었으나 새로운 얼굴의 로마와 조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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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19 오후 3:08:27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