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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7주년] “가톨릭신문 이렇게 보고 있어요” | 2024-0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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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가톨릭신문이 4월 1일로 창간 97주년을 맞이했다. 창간 100주년을 앞둔 가톨릭신문은 한국교회 역사와 함께하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독자들에게 교회 소식을 전하고 있다. 40년 넘게 가톨릭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어르신 독자와 전통적인 종이신문보다 새로운 SNS 환경에 익숙한 청년 독자를 만나 가톨릭신문이 독자들에게 갖는 의미, 독자들이 기사를 읽고 얻는 유익과 가톨릭신문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청년독자 최예나씨 “예비신자 교리반에서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톨릭교회 전례와 교리에 대해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럴 때 가톨릭신문 기사들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청년 세대인 최예나(마리 스텔라·39·서울 창5동본당)씨에게 가톨릭신문은 무엇보다 ‘신앙의 길잡이’다. 가톨릭신문이 공신력을 지닌 매체이기 때문에 신앙생활 중 의문이 들 때 가톨릭신문 기사를 찾아 읽으면서 해소하곤 한다. “소속은 서울 창5동본당이지만 명동본당에서 예비신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작년에 안다고 생각했던 전례나 교리가 올해는 또 낯설고 새롭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때마다 가톨릭신문 기사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많은 기사와 기고문들이 있지만 저는 전례와 영성 해설 부분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전례나 교리를 알려 주는 기사만큼이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보다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을 하는 기사들이 많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최씨는 2007년 세례를 받고 가톨릭신문을 알고는 있었지만 2022년 7월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으로 개인 피정을 가서야 가톨릭신문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쉴 사이 없이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현대 사회에서 가톨릭신문이 해야 하는 역할로 최씨는 ‘올바른 정보 제공’을 제안했다. “가톨릭교회 안에도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서 교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신심활동에 빠져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올바른 정보를 접했다면 잘못된 길로 가지 않았을 것이어서 요즘 같은 정보사회에서 가톨릭신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년 세대 독자로서 급격히 변하는 언론 환경에 대해서도 나름의 의견을 들려주면서 가톨릭신문이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돼 달라는 요청도 빠뜨리지 않았다. “저는 가톨릭신문을 종이신문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홈페이지에서 주로 보고 있습니다. 가톨릭신문 유튜브채널도 구독하고 있고요. 요즘 청년 신자들은 사실 종이신문을 보는 세대는 아닙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가톨릭신문이 청년 신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려면 종이신문보다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청년들은 기사가 길면 읽기 힘들어해요. 종이신문에 실린 기사들을 청년 신자들의 특성에 맞게 짧게 가공하고 사진을 풍부하게 활용해서 전달한다면 청년 독자들도 늘어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균형 있고 객관적인 보도 필요성도 제기했다. “제가 직장에서 언론홍보를 담당하다 보니, 상반되는 의견을 접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도 보수부터 진보까지 사제와 신자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주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의견을 다 포용하는 것도 가톨릭신문의 역할 중 하나이지요.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 시각에서 보도한다면 교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 42년 장기 독자 김명자씨 “매주 목요일 오후가 되면 우편함에서 배달된 가톨릭신문을 가져오는 것이 어김없는 일상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소식이 실려 있을지 기대가 되곤 해요.” 가톨릭신문 42년 장기 독자인 김명자(스텔라·80·서울 대치2동본당)씨에게 가톨릭신문은 ‘생활의 일부이자 동반자’ 같은 존재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병실 방문 봉사자로 활동할 때, 가톨릭신문을 보라는 권유를 받아 1982년 1월부터 구독하기 시작했어요. 그 후로 42년 동안 서울에서 여러 번 이사를 했는데, 잊지 않고 바로 신문사에 바뀐 주소부터 전해 드렸어요.” 이사 후에는 새 주소로 정확히 가톨릭신문이 배달됐다. 40년 넘는 세월 동안 한두 번 정도 배달사고도 있을 법한데 예외 없이 가톨릭신문은 새로운 교회 소식을 싣고 우편함에 도착해 있었다. “가톨릭신문 1면 기사를 제일 먼저 살펴봅니다. 1면 기사는 한 주 동안 있었던, 가장 중요한 한국교회 활동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매주 1면 기사만 잘 읽어도 한국교회 전체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요. 요즘은 한국교회가 펼치는 활동이 뚜렷하게는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 1면부터 시작해 마지막 24면까지 기사와 기고를 빠짐없이 확인하고 광고까지 유심히 본다. 기사를 보는 것이 우선이지만 광고에도 교회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고, 물품이나 사업 광고를 보는 재미도 괜찮다. “가톨릭신문을 보고 있으면 전국 모든 교구와 본당 활동을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사제들이나 신자들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신앙적으로 자극을 받을 때도 많아요.” 교황과 교황청 소식도 꼭 챙겨 본다. 세계교회 소식을 보아야만 한국교회가 보편교회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1984년 5월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103위 성인 시성식에 참석해 시성식을 주례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직접 보았고, 1999년 10월에는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 합창단 자격으로 교황청을 방문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알현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는 성가정 축복장을 받았고, 2014년 8월 서울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124위 순교자 시복식에도 참석했다. “역대 교황님들과 인연이 있다 보니 가톨릭신문에 실리는 교황님과 교황청 기사도 아주 가깝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편찮으셔서 교황님의 건강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의 핵심은 평화와 사랑이에요. 우리 신자들에게 참 고마운 분입니다.” 3년 뒤면 100주년을 맞이하는 가톨릭신문에 바라는 점도 있다. “지금처럼만 계속 신문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어요. 아직 가톨릭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신자들도 가톨릭신문을 읽고 신앙생활이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회 내에 다양한 정치적인 목소리를 기사로 다루면서 이렇게까지 정치적 견해를 깊이 다룰 필요가 있을까 싶은 기사가 간혹 있는 것 같아 아쉬워요.”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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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19 오후 3:07:53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