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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 서품] 교계 축하인사·답사 | 2024-0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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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주교의 서품식 중 2부 축하식에서는 이 주교의 주교 서품을 함께 기뻐하는 축하의 말들이 넘쳤다. 주요 축사와 이경상 주교의 답사를 정리해 싣는다. [축사] 주한 교황대사 직무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이 복된 주교 서품식을 맞아 주교단의 일원이 되신 이경상 바오로 주교님에게 인사드리게 돼 참으로 기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서울대교구의 사목적 필요와 교구장님의 요청을 신중히 고려하시어, 신부님을 서울대교구의 새로운 보좌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이제 주교님께서는 서울대교구의 다른 보좌주교님들과의 친교 안에서 협력이 필요한 모든 사목적·행정적 사안에 대해 기꺼운 마음으로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을 도우실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주교의 사명을 ‘사랑의 직무’(amoris officium)라는 말로 표현한 바 있습니다. 목자로서 주교는 언제나, 모든 행동 안에서, 자신의 직무를 사랑의 의무로 완수해야 합니다. 이경상 바오로 주교님, 이미 그렇게 해 오셨듯 교구장님과 다른 형제 주교님들, 사제와 수도자들, 국가 지도자들, 그리고 하느님의 온 백성과 서로 존중하는 좋은 관계를 가꿔 나가시길 빕니다. 또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 주교님께 대한 환영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정, 그리고 기도를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주교님을 위해 기도 안에 함께 하시는 모든 분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청합니다. [축사]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새 주교님의 첫 마음이 담긴 사목 표어의 뜻을 상기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Vivere in Corde Jesus), 이 말씀에는 거친 바다의 풍랑과 같은 현세에서 예수님 마음으로 살겠다는 주교님 다짐과 이런 험난한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예수 성심을 닮자고 초대하는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주교님은 교회법 전문가이자 학교 법인과 병원 사목에 오래 헌신하신 분이며,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는 ‘양 냄새 나는 목자’이십니다. 누구에게나 웃음으로 대하시고 사람들과 기쁘게 소통하셨습니다. 주교님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를 바라시며 사람들과 동행했던 사제 생활처럼, 주교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변함없이 누구에게나 예수님 마음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실 것입니다.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교님은 “세상 사람들의 일상 노고와 애환에 대해 깊은 감수성과 연민을 가지는 주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시고, 또한 “아끼는 마음으로 교구 신부님들 곁에서 신부님들을 챙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소망을 들으며 저는 ‘시노달리타스 시대의 주교님이 나셨다’고 내심 기뻐했습니다. 시노달리타스를 통해 ‘함께 걷는 교회’를 추구하는 이 시점에, 예수님 마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걷는 주교님’ 모습을 기대합니다. [축사] 서울대교구 사제단 대표 지상술(힐라리오) 신부 저를 신학교로 추천해 주시고 사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인연으로, 저는 주교님의 모습을 오랜 기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주교님의 재능과 역량은 너무나도 크고 많으셨습니다. 동대문본당에서 주임신부로서 첫발을 내디디신 때는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 감각으로 이내 본당 신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셨고, 깊은 영성과 재미를 담은 강론으로 신자들을 영적으로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방학동본당에서는 성당 건립모금을 위해 ‘오 마이 갓’이라는 음반을 제작하기도 하셨습니다. 이처럼 어느 본당에서든 그곳을 신자들이 오고 싶어 하는 기쁨과 잔치의 장으로 만드셨습니다. 또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사무처장 시절에는 학생들이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의료인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셨고,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에서는 뛰어난 경영 능력으로 재정구조를 탄탄하게 만드셨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재능과 깊은 영성을 바탕으로 한 경영 능력과 행정력을 두루 갖추신 만큼, 부담도 크실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 성심께서 주교님을 은총으로 이끄실 것이라 믿으며 저희도 주교님을 위해 기도드리며 함께 하겠습니다. [축사]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안재홍(베다) 회장 유머와 따뜻함과 웃음이 몸에 밴 이경상 바오로 주교님의 주교 수품을 축하드립니다. 주교님은 웃음꽃을 몰고 다니는 분이십니다. 그 예로 주교님과 50년 지기이신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님은 “교회 정신에 충실하고 유머 감각은 물론 의리에 배포도 큰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주교님의 신학교 입학 추천서를 써준 ‘아버지 신부’ 김충수 신부님도 “친화력과 리더십을 갖춘 분위기 메이커”라며 “머리도 좋고 재주가 많아 신부가 된 뒤에는 이 사람이 주교가 되면 좋겠다고 내심 기대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교님의 막내 여동생 이상화 유스티나님은 “정말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미있게 공부를 가르쳐주신 분”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주교님은 스스로 “세상 사람들의 노고와 애환에 깊은 감수성과 연민을 가지는 주교가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주교님의 이러한 인품과 다짐처럼, 시노드 교회를 향해 교구민들과 함께 동행해 주시고, 교우들이 걷다가 힘들어할 때는 업어 주십시오. 배고픈 교우에게는 기도와 함께 먹을 것을 주시고, 진정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돼 주십시오.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아 행복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답사] 이경상 주교, “사람들의 고통과 애환에 연민 갖고 살아갈 것” 저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해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감사드리며 순종을 서약했음을 다시 기억합니다. 저는 지난 2월 24일에 주교 임명 후 2월 29일 교황청대사관에서 교구장님과 교구 선배 주교님들 입회하에 신앙선서를 통해서 믿을 교리에 대한 저의 신앙을 고백했고, 곧이어 신앙선서와 함께 주교 수품자가 반드시 해야 하는 충성 서약문을 낭독하고 서약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가톨릭교회와 그 최고 목자이신 교황님께 항상 충성을 다하겠다는 문장을 시작해서, 가톨릭 신앙과 도덕이 만인에게 전파되기를 노력하고 교회 재산을 성실히 관리하고 주교의 협력자로 섭리된 모든 성직자, 특히 남녀수도자들을 각별한 사랑으로 보살피고, 성소 계발에 힘쓰고 평신도의 존엄성과 그들의 고유 분야를 인정하고 증진하며 인류 복음화에 각별한 관심을 두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복음 말씀이 수품자를 도와주시기를 간청하면서 마무리하게 돼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기도 응원에 힘입어,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에 기대어 그 서원을 잘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우주 창조 이래 인간을 위해 맺으신 계약을 어긴 적이 없으십니다. 저는 이제 걱정하기보다는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한 이 어머니 교회에서 조금씩 더 주님의 영을 제 안에 지니고, 사람들이 겪는 일상에 특히 노고와 고통과 애환에 감수성과 연민을 갖고 살아가렵니다. 하느님 도와주세요. 그리고 여러분 모두 도와주십시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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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19 오후 3:07:53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