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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신앙교리부, 선언 「무한한 존엄」 발표 | 2024-0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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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교황청이 현대사회에서 인간 존엄성이 갖는 의미를 규정하고 성전환, 대리모 출산 등을 인간 존엄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확인했다. 특히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생명을 침해하는 낙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4월 8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언 「무한한 존엄」(Dignitas Infinita, Infinite Dignity)을 발표했다. 「무한한 존엄」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인간 존엄성을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간 존엄성 보호에는 낙태와 사형, 성전환 수술, 전쟁, 성적 학대, 인신매매에 대한 반대가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무한한 존엄」 여는 말에서 “우리는 인간 존엄성 보호에서 신앙을, 존중받는 삶을 증진하는 것에서 복음화를, 모든 인간 존재의 존엄성에 대한 헌신에서 영성을 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기자회견에서 낙태와 안락사, 대리모 등 인간 존엄성과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무한한 존엄」이 2023년 중반에 교황청 신앙교리부 위원들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교리부에 가난한 이들과 이주민, 폭력에 노출된 여성, 인신매매 피해자 등 인간 존엄성과 관련된 추가적인 이슈들을 포함시키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신앙교리부에 소속된 추기경들과 주교들은 수정된 문헌을 올해 2월에 승인했고 교황이 3월 후순에 최종적으로 승인한 뒤 출판을 지시했다. 발표하기까지 총 5년 동안 검토한 「무한한 존엄」은 그리스도인들의 사고에서 인간 존엄성이 지니는 무게와 중대성을 보여준다. 「무한한 존엄」에 담긴 내용은 가톨릭교회의 기존 교리를 재확인하고 재해석하는 것이며, 새로운 것은 아니다. 「무한한 존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발표된 「사목헌장」에서 이미 낙태와 안락사를 비롯해 비인간적인 생활 조건과 열악한 근로 환경 등을 인간 존엄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신앙교리부는 「무한한 존엄」에서 사형제에 대해서는 “어떤 환경에 놓여 있든, 누구에게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감금된 이들의 존엄성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또한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차별을 비롯해 타고난 성적 지향성을 이유로 불이익을 가하는 행위를 비판한다. 다른 한편으로, ‘젠더 이론’(Gender Theory)은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람들 사이의 차이점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극히 위험(extremely dangerous)하다고 규정했다. 신앙교리부는 “가톨릭교회는 인간의 삶은 신체적, 영적으로 모든 국면에서 하느님에게서 온 은총이며, 이 은총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친다”면서 “성적인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추구하는 젠더 이론은 가족의 인류학적인 기초를 제거할 수 있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앙교리부는 「무한한 존엄」에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은 인간에게 본질적이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훼손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낙태를 허용한다는 것은 윤리적 감각에 있어 극단적인 위험성을 말하는 것으로서, 낙태를 허용하는 사회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능력을 점점 더 상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낙태는 어떤 수단에 의해 이뤄졌든 수정된 순간부터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존재하는 인간에 대한 고의적이고 직접적인 살인행위”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대리모 출산에 대해서도 생명의 은총이라는 아기의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안락사나 조력 자살의 경우, 인간 존엄성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현상으로 역시 생명 자체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신앙교리부는 극심한 가난,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소외, 온라인 상에서 행해지는 폭력 등도 인간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교회의 프로라이프 특별위원회 위원장 마이클 버빗지 주교는 「무한한 존엄」이 발표된 뒤 “인간 존엄성에 대한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한한 존엄」은 인간 존엄성을 선명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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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17 오후 1:32:08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