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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로베르토 (4월 17일) | 2024-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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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성인은 프랑스 중부 샹파뉴 지방 트루아 교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로베르토는 15세 때 트루아 인근 몽티에 라 셀의 성 베네딕도회에 입회해 수련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원장이 되었습니다. 1070년쯤 욘 지방의 토네르에 있는 베네딕도회 성 미카엘 수도원 원장으로 추대됐습니다. 그는 수도원 개혁을 시도했으나, 이미 기존 수도자들의 생활이 해이해졌고 개혁 의지마저 없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없음을 깨달은 로베르토는 수도원장직을 사임하고 다시 몽티에 라 셀로 돌아왔습니다. 1072년쯤 토네르의 성 미카엘 수도원 근처 콜랑 숲에서 은수생활을 하던 몇몇 은수자들이 로베르토에게 함께 은수생활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성 그레고리오 7세 교황은 로마까지 찾아온 은수자들의 청원을 수락해 1074년쯤 로베르토를 은수자들의 지도자로 임명했습니다. 1년 뒤 로베르토는 은수자들과 함께 몰렘에 작은 공동체를 설립하고 클뤼니 수도회와 관계없이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을 충실히 따르는 수도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로베르토의 성덕과 명성으로 인해 수도원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수도원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많은 기부금으로 부유해지자 수도자들이 본분을 잊고 점점 나태한 생활에 물들어간 겁니다. 로베르토는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과 청빈을 더욱 철저히 실천하는 은수생활을 그리며 1098년 초 평소 그를 따르던 알베리코 성인과 스테파노 하딩 성인, 20여 명의 수도자들과 함께 시토 계곡에 새로운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로베르토는 시토 수도원에서 은둔과 청빈·검소한 생활을 하며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한편 몰렘 수도원은 로베르토가 수도원을 무단 이탈했다고 규정하고 교황에게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결국 1099년 우르바노 2세 교황이 교서를 통해 몰렘 수도원을 정상화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1년 이상 시토에 머물었던 로베르토는 몰렘 수도원으로 되돌아가 수도자들을 지도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1111년 4월 17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몰렘 수도자들을 지도하며 수도원 정상화와 수도 생활의 개혁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로베르토는 1222년 호노리오 3세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옛 「로마 순교록」과 시토회에서는 그의 축일을 1224년 이후 4월 29일에 기록하고 기념해왔습니다. 1969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른 로마 보편 전례력 개정 이후에는 선종한 날인 4월 17일 그의 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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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11 오후 1:32:1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