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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복음적 가치를 따라서 | 2024-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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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위한 「종합보고서」의 3부는 ‘유대를 만들고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노드 정신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 중에 15장 ‘교회적 식별과 열린 문제들’의 수렴 부분은 시노드 여정 안에서 실천된 ‘성령 안에서의 대화’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관점과 입장만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토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논리를 고려할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는 경청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어 「종합보고서」는 시노드 정신에 따른 경청의 체험을 통해 교회 안에서 논쟁이 되는 문제들을 심화할 수 있는 호의적인 환경을 만들어졌다는 점에도 주목합니다. 경청 체험 바탕으로 ‘성령 안에서 대화’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회 안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논쟁적 주제들은 구체적으로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의 인간학적 효과, 비폭력과 합법적 방어, 직무에 관련된 문제들, 육체성과 성(性)에 관련된 주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종합보고서」는 이러한 주제들에 대한 참된 교회적 식별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하느님 말씀과 교도권에 비추어 더욱 폭넓은 정보 기반과 더 명확한 성찰 요소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관점을 철학적 성찰 및 신학적 작업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구분은 교회적 성찰이 궁극적으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과 진리에 원천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 「종합보고서」는 교회적 식별을 위한 통합의 과정에서 예수님께서 어떻게 사람들과 참된 관계를 맺으셨는지를 돌아보도록 초대합니다. 에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고유한 역사와 상황에서 만나신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결코 편견이나 낙인에서 출발하지 않으시고, 오해받고 거부당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신께서 온 마음으로 맺으시는 관계 속에서 만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목소리에, 비록 그 소리가 말로 표현되지 않더라도 늘 귀를 기울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진리가 하나의 관념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 자체이기 때문에 그분께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분의 현존을 통해 새 삶이 가능해지고 변화된 모습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종합보고서」는 예수님께서 사랑으로 행동하신 이러한 복음적 전망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구체적으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논쟁이 되는 문제들은 결국 복음적 전망에 따른 사목적 선택을 하지 못하는 상황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종합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경직된 태도와 판단의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복음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오히려 진리와 사랑의 일치 차원에서 다른 이의 어려움을 자기 것으로 짊어지는 동반의 길을 인내하며 따를 것을 권합니다. 다른 이의 어려움 자기 것으로 짊어지기 하느님 백성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사회에서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새로운 질문들을 제기하고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종합보고서」는 이를 위해 인간학적 범주의 차원에서 경험이나 학문적 인식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복잡한 요소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문적 능력으로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적인 지혜의 차원으로 성숙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간다는 것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도전들 앞에서 예수님이 보여 주신 복음적 가치에 따라 살아가기 위해 교회가 함께 성찰하며 걸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창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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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11 오전 11:52:13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