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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암흑기, 새로운 미래 준비하는 평화나눔연구소 | 2024-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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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과 경제발전·민주화. 하나같이 다들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모두 이뤄냈습니다. ‘될 수 있다’고 믿고 희망하며 준비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한반도 평화와 화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될 거라고 믿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그 기회를 주실 것이고, 우리도 그 일을 수행해 낼 수 있습니다. 평화를 향한 의지, 화해에 대한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연구위원 새로 구성, 내실 다지기 사제로는 처음 ‘평화나눔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정수용(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신부의 눈빛이 ‘희망’으로 반짝였다. 평화나눔연구소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산하 기관이다. 최근 정 신부를 비롯해 5기 연구위원(12명)을 새로 꾸렸다. 남북관계가 대화 단절과 갈등을 넘어 ‘적대적 두 국가’라는 최악의 암초를 맞은 현재. 가장 어두운 시기에 평화나눔연구소는 오히려 여명을 기다리며 내실을 다지는, 미래를 향한 준비에 나섰다. 5기 연구위원은 한반도 현안과 북한 실상을 면밀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실력파 전문가로 구성됐다. 북한의 경제와 외교사는 물론, 문화사·교회사 그리고 통일인문학·국제평화학·가톨릭 사회교리와 재일조선인 문제를 다루는 한일관계사까지. 저마다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정 신부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해 이런 인적 개편을 했다”며 “가톨릭교회 안에서 평화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쓰는 사회 교류 자원과 평화 전문가도 특별히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우선 화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상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가능한 게 아니잖아요. 일단 누구인지를 알아야 용서할지 말지 선택할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북한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화해의 출발인 셈이죠. 정보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기에 우리가 아는 북한 정보는 단편적이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도 수십 년 만에 몰라보게 바뀐 것처럼 북한도 빠르게 변화해왔습니다. 그러니 바뀐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어떤지 이 같은 변화의 과정을 연구하고, 그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연구소의 목표입니다. 그 정보를 토대로 우리가 한반도의 화해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도 모색해야 하니까요.” 창립 기념 세미나 5월 계획 연구소는 앞으로 콜로키움(공부모임)도 운영하며 북한 현안을 지속해서 관찰하고,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대면 및 서면으로 보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5월 3일 오후 3시 교구청 501호에서 연구소 창립 기념 세미나도 연다. 정 신부는 “북한 실상에 대해 많이 알게 된다면, 동질감을 갖는 동시에 그 안에서 남한과 북한만이 아닌 한반도 전체의 이익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결실을 얻는 방법은 오로지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복음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려는 노력이 더 커지고 자리 잡을 때 우리 일상과 한반도에 갈등이 사라지고 평화가 올 겁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준비해야 합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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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09 오후 4:52:04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