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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분열 이겨내고 부활하신 주님 증언하자” 2024-04-09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20024년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일제히 메시지를 발표하고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죽음과도 같은 현실이 끝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세계 곳곳의 대립 분열이 이어지는 현실 안에서 부활의 희망과 신앙으로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가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특별히 4월 10일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언급했다. 정 대주교는 “정치 지도자에 앞서 우리가 먼저 선거에서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 권리를 잘 행사해 국민의 참 봉사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주교는 “그리스도인은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모든 정략적, 선동적 목소리에 사랑과 용서와 화해의 목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지치지 않고 삶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거룩한 파스카의 신비에 참여한 우리는 몸에 밴 죄와 악습, 이기주의를 내려놓고 새로운 삶으로 건너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전주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과 시련을 겪는 이웃에게 가까이 다가가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증언하자”고 호소했다.

 

 

주교들은 신앙인의 참된 풍요로움과 진정한 행복을 역설하고 가난한 삶에 대한 응시와 묵상 실천, 이웃과의 나눔을 요청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성체와 가난한 삶은 연결돼 있기에, 소비로부터 자유로울 때 예수님이 내 안에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는 “당장 우리의 관심과 도움 기도가 필요한 이웃에게 주님 말씀대로 선한 행동을 보이고, 이를 본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는 교구 유튜브 채널을 통한 메시지 영상에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축복과 은혜를 내리시어, 교구민들이 늘 행복하고 신앙인으로서 알찬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는 “예수님처럼 사랑 안에 살고 사랑으로 이뤄낸 인생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기에, 예수님을 따라 우리 자신의 파스카를 살아내자”고 밝혔다.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는 ‘기억’을 역설하며 세월호 참사 10주기와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상기시켰다. 이어서 “일상의 삶 안에서 함께 해주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는 것과 더불어 일상에서도 기억의 의미를 되새길 때 우리는 변화된 현재로 미래를 희망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탈종교 시대에 부활의 증인이 되어 고통받는 이들, 특히 어려움과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불을 지펴달라”고 요청했다. “부활하신 주님의 ‘샬롬’은 오늘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며, 이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한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주님 부활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모든 것의 시작이며 모든 것의 완성임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마산교구장 서리 신은근(바오로) 신부는 “고통, 억울함인 십자가를 알고 받아들이면 부활은 깨달음으로 다가온다”고 밝히고 “부활 시기에 다시 체험하며 만나야 할 사건”이라고 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이 우리의 새로운 갈릴레아”라며 “모두가 마리아 막달레나와 주님 제자들이 고백한 부활 신앙을 우리 자신의 믿음으로 함께 고백하자”고 밝혔다.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는 “부활이 가르쳐주는 위대한 진리는 성령과 함께 부활의 힘으로 지금 여기서부터 새롭게 산다는 뜻”임을 역설하고 “한 개인만이 아니라 가정과 본당 공동체 전체가 이 부활의 삶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는 “나의 갈릴레아가 예수님의 갈릴레아와 가까이 있을 때 부활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그분 기쁨과 사랑과 평화를 이웃과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2024-04-09 오전 11:45:38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