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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이 모여 이뤄내는 기적, 모두 함께 체험” 2024-04-09


십시일반 ‘1000원’의 작은 정성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수백만 원의 성금으로 쌓였다.


서울 주교좌명동본당(주임 조성풍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3월 12일 대성당에서 3월 첫 번째 주일에 시행한 ‘천사가 되어 주세요’(1000원의 사랑 실천) 성금 971만7400원을 성가복지병원(병원장 김옥희 필리아 수녀)에 전달했다. 기금은 의약품 지원에 쓰인다.


‘천사가 되어 주세요’는 지난 2월부터 매달 첫째 주일에 본당이 시행하는 이웃 사랑 나눔 프로젝트다. 당일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자율적으로 1000원을 ‘천사 바구니’에 봉헌하면, 본당은 봉헌금의 10%를 추가해 성금을 마련한 뒤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지난 2월에는 명동밥집에 552만2000원 상당의 우리농 쌀 약 1240kg이 전달됐다. 4월에는 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을 통해 라오스 신학교에 먹거리가 지원될 예정이다.


후원 대상은 교회 기관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된 기관 중에서 지원이 절실한 곳이다. 본당은 이를 위해 ‘천사가 되어주세요 위원회''(위원장 서범석 바오로)를 구성하고 후원 대상 취합과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원들은 후보 기관을 직접 방문해서 상황을 살피고 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해 대상을 확정한다. 방법은 후원 대상자가 필요로 하는 물품 또는 그에 상응하는 현금을 지정 기탁하는 형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하나하나 작은 숯불이 모여 커다란 숯불을 이루듯,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1000원의 봉헌이 사랑 나눔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진아(세레나)씨는 “아들과 함께 1000원을 봉헌했는데 얼마 되지 않는 돈이 노숙인들을 돕고 끼니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아이들에게도 나눔이 주는 사랑 실천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당은 매달 마지막 주일에 당월 모금 내용과 봉헌 내용을 공지하고 익월 모금을 홍보하면서 신자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조성풍 신부는 “올해 교구 사목교서에서도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노력”이라고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이어 “액수의 정도를 떠나 작은 우리의 마음이 모여서 ‘함께 이루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를 통해 이웃 사랑 나눔이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2024-04-09 오전 11:45:37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