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가톨릭평화신문 DB
우리 사회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를 둘러싼 사회갈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월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보수와 진보가 사회갈등’이라는 인식률은 82.9%로 ‘종교 간’, ‘남자와 여자’ 등 사회갈등 지표 8개 항목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보수와 진보’ 사회갈등 인식률이 80%를 넘었고, 특히 40대는 가장 높은 84.2%에 달했다. 3년 전인 2020년의 85.4%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22대 총선을 앞둔 여야 공방, 장외 대립, 정치인 관련 각종 수사 및 대립 등 정치권이 보인 모습이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회갈등 인식률’은 우리 사회에서 특정 항목의 갈등이 약간 심하거나 매우 심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을 말한다.
‘종교 간’ 사회갈등 지표가 차지하는 비율은 42.3%로, 3년 전인 2020년 55.4%에 비해 13.1%포인트 감소했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신흥 교단인 신천지를 비롯해 개신교회 등 종교 시설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해 종교에 대한 인식이 나빴던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종교 활동이 상당 부분 정상화되면서 종교가 사회갈등을 야기한다는 인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면으로 이어짐.
또 2020년 48.8%까지 치솟았던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회갈등 인식률도 42.2%로 6.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0년을 전후로 각종 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극심했던 젠더(성별)갈등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조사 항목 사회갈등 인식률은 근로자와 고용주(68.9%), 개발과 환경보존(61.4%), 수도권과 지방(56.8), 노인층과 젊은층 (55.2%) 순이었다.
통계청은 매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조사할 때 우리 사회의 갈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항목은 △진보와 보수 △빈곤층과 중산층 △근로자와 고용주 △개발과 환경보존 △수도권과 지방 △남자와 여자 △종교 간 △노인층과 젊은층 등 8개다.
아울러 이번 한국의 사회지표 조사 결과, 지난해 대한민국 총인구는 5171만 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0.72)와 같은 합계출산율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경우, 50년 후인 2072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3622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2년 전체 가구 수는 2238만 가구로 전년보다 36만 가구 늘었지만,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으로 전년(2.3명)보다 0.1명 감소했다. 특히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34.5%, 2인 가구 28.8%로 조사되는 등 1·2인 가구가 6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인 가구(19.2%)와 4인 가구 이상(17.6%)은 감소세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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